〔이 한 편의 시〕
누구나 어린이 출신인 어른들이, 어린이를 이해하고 진정 걱정하기가 쉽지 않음에 대하여
진주 신진초 교사 권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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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학생, 쉬운 줄 아시나요? 훗!
백지현(밀양 밀성초 6년)
어른들은
‘학생이 뭐가 어렵냐, 공부만 하면 되는데.’라고 말한다.
하지만 학생도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문제를 발표시키려고 선생님이 교실을 돌아다닐 때
우리는 머리를 책상에 박고 공부하는 척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졸이며 속으로 주문을 외운다.
오지 마라.
오지 마라.
저리 가라.
왜 이쪽으로 오는 건데!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불렀을 땐
어떡하지를 반복하며 비석처럼 가만히 있는다.
결국 선생님의 폭풍 같은 잔소리를 듣고
해롱한 정신으로 벌을 선다.
학생,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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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쉬운 줄 아시나요?
‘인생은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에게나 어렵다.’, ‘정답은 없더라도 모범 답안은 있는 것 아니겠나?’ ‘공부는 잘 하고 봐야한다.’, ‘쉬운 일이 어디 있나? 그 정도면 쉬운거야!’, ‘하고 싶은 희망, 다 이루며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 등의 말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두번쯤은 듣게 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직접 듣지 못했다면 적어도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한편으로는 무게감 있는 조언 혹은 잔소리로 다가오는 이 말들은, 한편으로는 결코 쉽지 않고 힘든 현실에 대해 그냥 안주하게 하는 씁쓸한 위로 같기도 하다.
더욱 씁쓸한 현실은 주위를 둘러보면 어린 시절 어른이 되면 다 해결되고 쉬워질 것이라 믿어왔던 일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될만큼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아이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고, 어린 아이들보다는 어른스러워야한다는 현실이 ‘어쩌다 어른’이 된 우리 앞에 있다는 것.
‘어쩌다 어른’이 된다는 것!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며 가졌던 성취감은 곧 설레임이 되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또한 함께 다가온다. 중학교를 졸업해도,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심지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면 익숙해질만도 한데, 오히려 더 큰 고민으로 반복되기도 한다.
현재 30대 후반인 우리 세대의 유년시절, 성공의 답안이나 모델이 명확하게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학력위주로 공부 잘하면 이른바 성공하던 때가 있긴 있었다. 이른바 SKY대학교를 나오면 실제로 취업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유명대학을 나와도 청년실업이 만연하다. 학력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다양성이 존중되는 만큼이나 성공하는 방식도 다양하고, 다른 사람이 성공한 방식을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여 재구성하지 않고 그대로 모방하면 오히려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변화의 속도가 빠르니 모방할때쯤은 이미 구식 방법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과 실시간뉴스 등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일찍 접하는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큰 혼란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지도한 6학년 학생들과 졸업생들의 디테일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접할 때면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든다.
빨리 어른이 될 것을 강요받을 수 밖에 없는 분위기
약관의 나이가 지나서야 비로소 멀티미디어 매체를 접했던 우리 세대에 비해, 유아시절부터 부모의 품에 안겨 스마트폰으로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손쉽게 만나고 활용해 온 우리의 아이들.
과연 풍요롭기만 한 것인지를 의심케 할만큼 무분별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정보에 이미 유아시절부터 노출되는 처지의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가 유년시절 가졌던 고민보다 훨씬 더 큰 고민과 혼란스러움을 일찍부터 경험하는 것은 아닐까?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으로 타인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로봇과도 경쟁해야하는 시대의 차가운 요구로 인해, 부모나 교사로부터 본의 아니게 좀 더 빨리 강해질 것을, 어른이 될 것을 강요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게다가, 과거에 역시 어린이였던 우리 어른들은 그렇게도 듣기 싫었던 ‘(학력위주로)공부해라,’라는 말을 ‘미래사회가 지금보다 너무나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생업에 바빠 심각한 고민해 볼 겨를도 없이, 관습처럼 다음 세대에게 반복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놀랍도록 유사한 아이와 어른의 스트레스
학생은 예나 지금이나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언제가 더 힘들고 어렵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을만큼 놀랍게도 우리의 일상은 어른이 되어서도 학창시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해도 설레임과 두려움은 항상 함께 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작은 단위 직장에서 큰 단위의 직장으로 옮겨가도 설레임과 두려움은 반복된다. 경험이 쌓여 승진을 하면 지위는 높아질 수 있겠으나, 보다 넓은 영역의 더 큰 책임을 요구받게 된다. 다른 사람의 기대는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부담이고, 어쩌면 인생이란 이 부담에 익숙해지고 이겨내는 과정인 것도 같다. 그리고 그 부담을 기꺼이 이겨내는 에너지에 있어서, 내가 진정 그 분야를 좋아하느냐는 중요한 요인이고 자신감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고 나보다 어른인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답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달리는 안도감에 안도감을 느끼거나, 정답이 정해져있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있겠는가? 스포츠를 예로 들자면, 모두가 직선을 달리는 1가지 스포츠만 즐기기보다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달리거나, 각자 다른 방향으로 달리며 새로운 방식의 스포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욱 인간적이고 생산적인 것이 아닐까? 이런 것이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인간다움이고, 이것이 혹 불확실한 미래사회를 첨단과학과 조화를 이루며 영위할 수 있는 실마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실 항상 중요했고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치, '신뢰'
무엇인가를 친구들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은 구성원간의 신뢰와 존중, 지지를 통해서 서로 강화될 수 있는 것 같다. 즉, 타인의 다름을 존중하는 좋은 인성들이 바탕이 되는 소통과 허용의 분위기가 보다 생산적인 표현력(발표력)의 바탕이 될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실의 모습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카톡을 이용해 문자로 소통하기에 익숙하고 바쁜 세대에게, 오프라인으로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게다가 학기초라면, 아직은 잘 모르는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자신있는 발표는 다소 낯선 일일 수 있고, 정답이 아닐까봐 걱정이 많이 되고, 자칫하면 나를 왕따시킬수도 있는 인성이 안 좋은 학생들도 구성원중에 있을 수 있고, 여전히 발표란 것은 학생에게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교사가 시키는 경우가 많은 분위기, 너무 지나치게 발표를 잘하면 잘난체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두렵기도 하는 등’ 변화와 신뢰는 하루 아침에 생겨나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보다 두려워해야할 것들!
정답을 정하기가 어려운 문제마저도 선택형 답안지처럼 정답이 정해져있다고 믿어버리는 것, 무의미한 경쟁에서도 상을 받으면 안도하는 것, 1가지 방식으로만 접근하는 것, 매우 치열하게 경쟁해야한다는 이유로 오로지 경쟁만 생각하기에,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하는 인간성을 경시하고 오로지 학력에 치중하고 이른바 공부만 하게 되는 것, 이런 것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행복에 과연 도움이 될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또 한가지는 ‘팔방미인 교육’이다. 만일 어떤 학생이 학교를 마치고 밤늦게까지 학원을 8개를 다니면, 8개를 다 잘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간적인 한계로 그중 절반 정도는 제대로 교양을 쌓을 수 없게 되거나, 형식적으로 다니게 될 수도 있다. 시간적인 한계, 체력적인 한계로 인해 어찌 8가지가 다 기꺼이 즐거울 수 있겠고 동기부여가 되겠는가?
'인간적인 덕후'가 되는 일,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오히려 경쟁력
‘인간적인 덕후’가 직업이 되고 오히려 경쟁력이 되는 시대! 김연아 선수가 만일 축구나 배구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면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선수가 될 수 있었을까? 박지성 선수가 축구뿐만 아니라 농구와 야구도 모두 매우 잘했다면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았을까?
성공하는 방법이 다양화되고 있고, 게임이나 문화컨텐츠가 고부가가치를 내고, ‘덕후’가 되는 일이 오히려 경쟁력이 되기도 하는 현대사회에서, 어찌 이게 스포츠에만 한정되는 얘기일 것인가? 재능이 많지 않음보다 더 걱정해야하는 것은 재능이나 취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어른들의 기대치에 부합하고자하려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 평균적인 보통사람이 되는 일이다.
기초교양이야 골고루 쌓으면 좋은 일이지만, 그 분야에서 인정받을만큼 크게 성공한 전문가의 대부분은, 본인이 기꺼이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가득하여 꾸준히 한두가지 분야에 본인의 재능을 집중하여 남다른 노력을 한 사람들이라는 점이 팔방미인 교육의 한계를 말해준다. 다재다능하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미래사회 자아실현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을까?
다행히도 미래사회는 한 분야라도 뒤떨어진다고 큰일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가 뒤떨어지는 부분은 주위 친구들과 협동으로, 혹은 소프트웨어나 알파고, 로봇 등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그럴 것 같다. 미래 사회에서 로봇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로봇이 잘 할 수 있는 일과 경쟁하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인간적인 일에 심취하고 그것이 심지어 직업이 될만큼 열정을 가지고 집중해보고, 무엇보다 더욱더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빅데이터와 컴퓨터 번역기술의 발달로 통역,번역을 로봇이 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문학 분야의 번역은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앞으로도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한다. 컴퓨터와 로봇의 발달도 너무나 인간적인 영역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로봇이 시를 해석하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 지극히 공학적으로 여겨지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도, 심지어 인문학과 깊게 연관성을 가질때마다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는 것은 예상하기 어려운 미래사회를 예상할 수 있는 힌트가 되지는 않을까?
‘어쩌다 어른들’을 향한 위로, 자아실현, 행복
‘어쩌다 어른’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다. 한편의 명광고 카피라이트를 보는 듯한 이색적인 프로그램 타이틀이다. ‘어른이 될려고 작정하여 어른이 된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 모두는 상대적으로 좀 더 나이가 어린 사람들보다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라는 것이고, 우리가 어릴 때, 학생다울 것을 요구받았듯, 어른스러울 것을 요구받고 있으나 기대치에 부응하기가 쉽지 않은 것에 대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허심탄회하게 청중과 소통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7년전, 이 시를 쓴 학생도 어느덧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한참 ‘어쩌다 어른’이 되는 중일 것이다.
성공에 분명한 모델과 공식이 있다고 믿었고 어느 정도는 그런 면도 있었던 20여년전 과거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우리는 과연 쉬운 인생을 살았던 것일까? 자아실현보다는 ‘학력’에 치중하여 공부하느라 바빠, 정작 내가 무슨 분야에 관심이 많고 소질이 있는지 고민해볼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의견이 나의 진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고, 점수에 따라 대학을 가고 심지어는 전공 또한 점수에 따라 선택하고, 그러다보니 ‘내가 진정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그러다 어느덧 어른이 되어 대학에서 전공한 분야의 직업을 가지면 그나마 다행이고 심지어는 대학에서의 전공과 전혀 다른 직업을 갖게되고, 그러는 사이 어느덧 현실에 적응해버린 경우도 적지는 않은 우리 세대의 인생은 쉬웠던 것일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어떤 직분에 따르는 이미지를 요구받기도 하고, 그 자리에 적응하려다가 본성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생활하기도 한다. 어떤 직분을 맡게 되었을 때 그것이 진정 원하던 일이고, 내가 오랜 기간 노력해 왔거나, 내가 잘 할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거나, 스스로 동기부여가 된다면 이른바 기꺼이 즐겁게 장인 정신을 갖고 할 수 있을테니, 많은 사람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분야에서 성공한 직업인이 될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 나와 타인의 행복에 동시에 도움이 되는 일이니 사회적인 의미도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서 열심히 할 따름인데, 능력이 쌓여가고 자신감도 있고 사회에서도 인정받는다면, 심취한 흥미가 곧 진로와 자아실현의 방향이 될테니, 게다가 오랜시간 노력하다보니 장인정신까지 갖춰진다면 행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인성은 실력 못지 않은 경쟁력!
인간이 하는 일은 결국 그 사람의 인성이나 성실함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때가 있다. 그리고 꾸준히 성실하고 친절하려면 우리는 지극히 인간적이기에 그 일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하고, 그 일에 대한 자부심 또한 있어야 한다.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좋아서 열심히 하는 것은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주니, 사회의 행복에도 도움이 된다. 병원을 예로 들어본다. 누구나 한 번쯤은 몸이 아플 때가 있다. 이때 몸만 아픈게 아니라, 마음도 약해지고 아프게 되니 좋은 의료인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루 종일 아픈 환자를 치료해야하는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의료서비스에 대해 자부심과 애정을 갖고 있고, 환자를 진정 걱정하는 마음이 가득한 인성 좋은 의사나 간호사를 만나는 일은 환자에게는 더할나위없는 행운이고,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면 증상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을테니 쾌유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좋은 병원이라는 소문이 나서 많은 환자들이 찾아와 병원 경영도 잘 될 것이다. 반면에, TV를 보면 환자를 단순히 영리 추구의 일환으로 여기는 듯한 의료인을 만나는 일이 현실에서 전혀 없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과잉진료나 불친절 진료가 의심이 되어 환자와 의사간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증상에 대해 허심탄회한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치료가 좀처럼 잘 되지 않아 의료인의 실력이 저평가되고 나쁜 병원이라고 소문이 나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어느 병원이 미래에 경쟁력을 갖겠는가, 또 어느 병원이 병원의 본질에 충실하고 의료인으로서 바람직한가를 생각해보면, 다행히도 인성은 미래사회에도 신뢰의 바탕이고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력’이나 ‘예술성’만 중시될 듯한 연예인들을 바라볼 때, 대중들은 그들의 인성에도 큰 관심을 갖는다. 수년간 주요방송사의 인기MC를 하고 있는 유재석씨의 경우나 기부를 아끼지 않는 연예인들은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좋은 인성으로는 자칫 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 차갑고 치열한 경쟁이 한창인 세상’에서 희소성있는 좋은 인성을 지닌 사람들이니 신뢰를 받는 경쟁력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아이들을 잘 걱정하는 방법 탐색
우리는 아이들을 잘 걱정하고 있는 것일까?
공부만 잘하고, 이른바 실력만 있으면 되는 것일까?
사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있게 발표하거나 표현하는 일
만일 서로간의 신뢰가 충분히 쌓이지 못했다면 어려운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아닌가?
어찌 학교에서만, 어찌 어린이에게만 어려운 일이겠는가?
이 시는 놀랍게도! 어른들의 현실에 그대로 적용해도 많이 어색하지는 않다.
어쩌면 이 시의 지은이는 자신의 걱정에 심취하는 가운데,
인간의 본질적인 고민을 일찍부터 시작한 것은 아닐까?
아이 출신인 우리는,
누구나 상대적으로 어른인 동시에 아이다.
학교나 직장에서 선배나 후배로 인간관계속에서 생활하고,
내 자녀의 아버지인 동시에, 내 부모님의 자녀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을 ‘직장인’으로
‘공부’를 ‘업무나 보고서’로 다른 단어들로 치환하여도 이 시는 크게 어색하지가 않다.
게다가 우리 일상의 스트레스가 시의 행간에 드러난다.
심지어 ‘학생’대신 ‘연구학교’를 대입해도 크게 어색하지가 않다.
한 때 유행했던 연구학교는, 이른바 어떤 주제에 대해 1~2년간 연구하고, 그 성과를
일반화하기 위해 대중에 발표하는 학교를 말한다.
그런데, 학교교육의 본연에도 바쁜 일선 학교에서 연구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수행하는 업무에 교사들이 집중하는 사이, 학교교육의 본질인 수업의 질, 생활지도, 교실관리능력 등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하여, 오히려 연구학교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학교의 건강한 시스템이 작동을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성토가 있어, 요즘은 꼭 필요한 연구만 하자는 취지로, 연구학교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극소수 경우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타이틀을 달기 위한 연구를 한다는 의혹의 연구도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또, 학교 교육 본연의 업무외에 추가로 가중되는 연구프로젝트 관련 업무에 모두가 힘을 합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만일 연구 주제의 일부는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어 이를 정직하게 말해야할 부분이 있어도, 이를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려운 분위기 등 연구학교의 부작용이 교사들 사이에서도 많이 논의되었고, 이는 어쩌면 어른들도 여러 가지 이유로 발표를 망설이는 모습이거나 발표를 잘 못하는 모습이 아닐까? 그러고보니, 연구학교를 통해 그간 얻어온 많은 교육 발전의 성과의 이면에 부작용 또한 엄연히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 아이들을 걱정하기에 시작되었을 ‘연구학교’도 그 과정과 결과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고, 아이들을 걱정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닐 수도 있었던 것이다.
속도보다 방향의 중요성
속도만 추구하면, 그것이 만약 잘못된 방향이었다면, 전속력으로 반대로 달릴 수도 있는 것이니,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SKY대학 나오면 취직이 보장되는 마치 성공의 공식이 정해진 듯 여겨졌던 과거의 교육에서는 ‘속도’가 중요했다. 그런데 본인이 그 방향을 모르는 속도였다면 그것은 과연 큰 의미가 있는 것이었을까? 더구나 지금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시대다. 현재는 물론 앞으로 인류의 업무의 많은 부분을 컴퓨터나 로봇이 대체할 전망이다.
그런데 이 예측 어려운 시대에 방향은 어떻게 찾나?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에 오히려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그것은 ‘희소성’, ‘신뢰성’ 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터넷에서 이른바 인기를 얻고 호평을 얻는 각종 1인 미디어 방송이나 팟캐스트들을 보면, 공식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신선함과, ‘덕후’라는 비난을 감수할 정도로 나름 오랜 연구를 꾸준히 한 덕택에 얻게된 ‘전문성’, 좋은 인성과 꾸준함 등을 바탕으로 하는 ‘신뢰성’ 등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사람들의 성공 사례’, 혹은 ‘경쟁력있고 건전한 1인 미디어 방송’을 본받아 마이리틀텔레비젼 같은 프로그램이 전통적인 방송의 영역에 들어오기도 하는 경향은 시대의 변화를 대변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체육교사인 내가 처한 어려움
형식과 내용은 조화를 이루어야하지만 이것은 중용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백종원씨가 제자를 교육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케이블 TV 요리프로그램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냥 니방식대로 스스로 고민하며 우선 해봐’하면서 일부러 놀 듯이 요리하게 하고, 나중에 중요한 부분만 컨설팅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학생입장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배운 것이 있다면?’
그런데 쉽지가 않다. 놀이 중심으로 가면, 흥이 부자인 학생들이 흥을 주체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목격되다가, 배움보다는 즐거움에 그치는 경우도 있고…
무엇인가 제대로 배워보겠다는 분위기로 지나치게 배움 중심으로 진지하게 수업을 진행하면, 재미가 없다며 학생들이 쉽게 흥미를 잃기도 한다.
체육을 가르치는 입장인 필자가, 학생들이 해당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게끔 하기 위해서 기초적인 수준에서나마 이론이나 원리 등에 대해서도 다루는 경우가 있는데, 40분 시량중에서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을 시량에 한정하여, 효과적인 방법과 매체, 내용으로 재미있게 구성하여 설명하고 학생들의 학습활동 과정과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실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음을 깨닫는다.
어떤 교육을 추구하는 체육교사가 될 것인가?
학교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하나 이상 발견하고, 이로부터 긍정의 순환효과를 경험하고 다른 분야에도 긍정적인 효과나 자신감이 생기며 계속 동기부여가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사로서의 중요한 역할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직 학생이므로, 실수하거나 틀리거나 부족해도 괜찮다!’라는 것이 말뿐이 아님을 느낄만큼의 친분과 서로간의 신뢰를 쌓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나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특정 스포츠를 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는 ‘니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1가지 정도는 찾아보렴’이라고 말할 것이다.
‘특정 스포츠를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스포츠든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모든 스포츠를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기꺼이 즐겁게 참여하고 싶은 스포츠가 하나 이상 있는가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어쩌면, 답은 간단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인류 모두가 100m달리기 선수가 되어야할 필요가 전혀 없듯이! 모두가 한가지 방식이나 한가지 내용으로 경쟁해야할 필요가 전혀 없듯이!
‘다른 사람이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가?, 내가 진정 행복한 것이 중요한가?’
‘어떤 방향이 긍정적이고 쉽게 지치지 않는 지속적인 에너지가 될 것인가?’
‘어린 학생들에게 한번 시작된 긍정의 힘과 그 순환효과는, 평생 지속적인 에너지가 되지 않을까?’
‘나만 행복해야 하는가? 나와 내 주위사람이 함께 행복해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호의나 신뢰감을 갖는가?’
‘인생에서 때때로 찾아오는 나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건전한 취미를 나는 갖고 있는가? 게다가 그것이 나의 몸과 마음의 건강에 도움까지 된다면?’
글쓰기와 고민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또 교사로서의 직업병이 나온다. 나의 지나친 고민이 혹 학생들에게 또다른 새로운 부담이 되지 않도록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으려는 노력도 중요할 것이다. 좋은 교육이란 정말 어려운 것이다. 좋은 교사가 된다는 것, 좋은 학생이 되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도전해볼만한 과제다.
그러고보니, 지은이가 ‘훗!’하고 용기내고 있다!
‘중용, 신뢰, 좋은 인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일,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 혹은 ‘멋진 인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일’, 혹은 ‘잘모르는 타인과 학교라는 공간에서 함께 지내며 우정을 쌓고 친밀감을 바탕으로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생각을 발표하며 공감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 일’ 등등 인생은 어떤 의미에서는 여러 부담을 잘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누구나 상대적으로는 ‘아이’이며 ‘어른’인 그래서 더욱 인간적인 우리에게 결코 쉬운 과제들이 아니다!
하지만 좌절하지는 않아야 할 것 같다.
7년전 어린 학생이었던 지은이도 시의 내용에서는 온통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으나, 시의 제목에서는 ‘훗!’하고 웃으며 도전해볼만한 과제라고 암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짧게는 선생님과 학급 친구들과 친해지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쯤에는 이미 발표를 잘하는 학생이 되었을 수도 있겠고,
길게는 어느덧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른이 되었을 지은이가,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속에서 발표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도 조금씩조금씩 이겨냈을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자신을 성장하게끔 도와준 사람들을 어느덧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배움이 중심인 ‘학창시절’은 그래서 누구에게나 애뜻한 감성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우리에게 어려움은 다소 반복되지만, 참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그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함께 노력하고 서로 배려하며 조금씩 성장한다는 점이다.
‘인생이란 쉽지 않지만 좌절않고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엔 어른과 아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있고 선생님이 있고, 선배가 있고 후배가 있는 그런 것이 아닌가!’ ‘그래서 참 다행스러운 것이 아닌가?’
이 한편의 시를 통해서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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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표절검사 프로그램, '표절은 반드시 확인된다.' 
호야 
뉴노말 시대, 마스크의 중요성, 거리두기속 여가의 필요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