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모습...]
학부모님들은 어려운 경제로
박봉에 맞벌이해야하며,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및
퇴근후에 잔뜩 몰려오는 피로와
다음날 산더미처럼 있을 일거리를 떠올리다보면...
자녀 지도가 쉽지만은 않은 힘겨운 시대입니다.
그러나 학교는
지식, 기본생활습관 형성, 생활지도, 통찰력, 창의성, 현장학습, 교우관계, 협동 등의
다양하고 복잡한 교육문제에 있어
자녀들에 대한 더욱 깊고 다양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학교의 모습...]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우리의 미래이기도 한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모습은 어떤가요?
통합적인 교육, 조금 느리고 자세하게 가기에는 쉽지 않은 여건들이 있습니다.
교육적이라며 나오는 방안들이 여전히 장기적이지 못하며
급하게 적용되는 과정에서 소모적이거나 혼란도 때로는 발생합니다.
학생,교사,학부모, 교육전문가 등 교육주체들간의
상호간의 신뢰가 깊지 않습니다.
이도 모자라서
교권은 계속 추락하고 있으며, 청소년문제는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길가다가 학생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을 하거나,
공공질서를 어겨도 굳이 훈계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부모도, 교사도, 동네 어른도
그 누구도 학생들의 문제에 깊이 관여하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칭찬도 듣고, 꾸중도 듣고 하는 과정에서 더욱 성장하기도 하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계속되어온 청소년들을 향한 어른들의 무관심은 이제 익숙한 분위기이기까지 합니다.
그뿐인가요?
'선생님이 학생에게 맞았다.
길가던 어른이 학생을 훈계하다 맞았다.'등 SF소설같은 이야기가 간혹 뉴스에 보도되기도 합니다.
학교교육문제 과연 누구의 탓일까요?
서로를 탓하기에 바쁘니 시너지가 날 겨를이 없기도 하고,
'단기적일지라도 우선 당장 성과를 내는 것이 낫겠다!'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갖게 됩니다.
어떤의미에서는 학교의 랭킹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학교평가와 관련된 것들도
거시적인 가치, 큰그림을 척도로 삼지 않습니다.
그런것은 측정이 어렵다는 미명하에,
지나치게 미시적인 것들,
실제로 객관적인지에 대하여 여전히 매우 논란중인 것들이
'그나마 다른 것들보다는 객관적인 양 느껴지지 않느냐?'는 이유 하나로
마치 '교육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인 양 버젓이 자리잡습니다.
'과연 원래 측정이 가당키나 하였는가?'에 대한 의문은 간데 없습니다.
성과주의 적응하기에도 바쁜 시기에
이러한 성찰의 질문들은 통찰력이라기보다는 사치가 되고 맙니다.
성과주의가 어느덧 교육의 문제에 마저 깊게 손길을 뻗치면서...
교육에 대한 평가든,
교육기관에 대한 평가든,
교사에 대한 평가든 간에
질적인 부분보다는 양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로 치우치는 일이 점차 만연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필자가 비교적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자주 접하고 있는
체육업무를 예로 들어보면,
학생체력평가 도달률(저체력학생수의 비율),
줄넘기급수제 도달률, 스포츠클럽 가입률 같은 것들이
좋은 학교를 판가름하는 기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것들이 우수하면,
좋은 학교의 조건을 그 비중만큼이나 대단한 위용으로서 갖추게 되는 것인지?'
'다른 분야는 다 우수한데, 저체력자가 몇명 더 많게되면, 그 학교는 좋은 학교가 아닌 것인지?'
'전교생 1000명의 학생중에 100명의 저체력자가 있는 학교와,
전교생 100명의 학생중에 10명의 저체력자가 있는 학교는 어떤 학교가 더 우수한 학교인지?'
'학교의 규모고 실정이고 할 것 없이, 저체력자 수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학교는
순위가 낮은 학교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
'양적인 평가와 데이타 속에 그냥 묻히기에는 너무도 큰 차이들은 어떡할 것인지?
양적 평가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양적 평가의 한계', 심지어 데이터의 신뢰성 객관성 여부는 어떡할 것인지?
지역의 실정이나 학교별 다양성과 특성에 따른 차이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이른바 성과급제라 불리는 공통적인 기준들을 과연 객관적인 평가지표인가에 대한
뚜렷한 근거없이 천편일률적으로 점수화시켜 강조하다보니
다양성의 교육은 커녕, 점수화되고 종목도 많은 공통적인 평가 지표들에 부응하여
이른바 좋은 평가를 받고 좋은 등급, 좋은 성과급(돈)을 받고자 급급한 형편인 학교도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열되기도 하고 동기나 진정성이 소홀히 되고, 결과만 중시되거나...
그냥 교실에서 하면 오히려 더 교육적일수도 있었을 것들도
간혹 각종 행사와 이벤트 방식으로 실시되는 일이 잦아질지도 모릅니다.
간혹은 학생들이 교육본연의 일보다 해당교육이벤트를 준비하고 이동하는데 시간이 더 소모되기도 하는
오히려 소모적인 교육이 연출되는 것이지요.
교육의 일을 기획하는 거시적인 일을 하는 분들이 여러가지 규정을 만드는데
워낙 거시적인 작업이다보니
또, 여러부서의 관계자들이 각자 입장이 다른 과정에서 결국에는 규정이 나오기는 나와야하다보니
심지어는 규정에 충실하고자 하더라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일도 간혹은 있습니다.
교육에서의 성급한 변화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충분한 연구나 토론 및 교육적인 고려없이
여러가지 교육외적인 논리가 수시로 개입되기도 하고
이러한 규정, 저러한 규정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도 부족했을테니, 규정과 규정이 충돌이 일어나,
학생, 업무담당자, 장학사, 학부모, 교사 등 다양한 교육주체들에게 대단한 스트레스를 주기도 합니다.
또 급하게 규정이 만들어지고 번복되고, 부작용, 소모적인 노력과 시간 등등
교육 본연의 일에 혼선을 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거나
장기적인 교육의 실현을 오히려 방해하는 경우도 간혹은 있다는 점입니다.
필자가 요근래 교육에 있어서 가장 충격적이라 느끼는 점 중에 하나는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부서에서 업무담당자들이 서로 물어보느라 바쁜 현실입니다.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바뀌니, 누구하나 책임감 있게 답변하기 어려운 형편에 놓이기도 합니다.
상충되는 규정에 대해 부서끼리 서로 묻다가 머쓱해지는 일도 발생합니다.
또, '이것이 규정이다!'고 내려왔던 것들의 수정이 잦아지고 유통기한이 짧아지면서
교육에서의 안정감이 저해됩니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다리를 건너는 기분입니다.
장기적인 교육을 세팅하는 것은 오히려 사치고 되고 맙니다.
'현장에서 교육의 일을 하다보니 업무 과정에서 새로 바뀐 규정과 규정이 상충되는 점을 발견하게 되고
장학사님께 여쭈어 깔끔한 답변을 기대하였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하게 된다면,
안정감있게 업무를 추진은 어려울 것이고, 이것이 1개 학교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 다양한 학교에서 수시로 생겨나는 일이라면 애석한 일입니다.'
'장학사님들의 권위가 약화된 것은 시대의 변화이기도 하지만,
너무 자꾸 바뀌는 교육방안들과 규정들에 모두 능수능란하게 대처하기에는 인간적 한계...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현장교사들보다 더 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교육방안을 만드는 분들과 교육방학을 실천하는 교사의 중간에 선 입장에서 괴리나
규정과 규정의 상충을 온몸으로 커버해야 하는 입장일 수도 있을테니까요.'
간혹 있는 연간 부서별 업무설명회에서 장학사님이나 전달연수자가 곤경에 처하기도 합니다.
여러 바뀐 규정에 대한 숙지와 해당 업무를 대비하는 자세한 장학사님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워낙 갑자기 바뀌는 것들이 많다보니...
질의응답시간에는 '규정과 현장의 괴리'나
'규정과 규정의 괴리'에 대한 현장교사들의 토로와 민원성 질문들이 줄을 잇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도 있지만,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교사들의 마음이 가볍지는 않을 것입니다.
거시적인 교육의 근간과 본질을 지키며 교육에서의 변화가 적었기에,
오히려 세계적인 교육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 핀란드의 교육은
마치 변화에 대한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는 듯한 우리 교육의 짧은 유통기한을 생각했을 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그도 모자라
교육의 논리가 아닌, 경제의 논리와 같은 교육외적인 여러가지 논리에 의해 교육의 일이 좌지우지되는
(얼마전 내수경기의 증진을 위해, 현행 2학기제도를 4학기제도로 바꾸자는 발상이 나오는 등...)
다양성의 교육을 중시하라는 시대변화를 교육철학을 세팅하는 목적이 선하고 좋으나,
어짜된 일인지 이와 연계성을 갖고 교육의 평가 기준으로 세팅되는 것들이
성과급이라는 돈과 연계되게 되며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고,
주관적인 교육의 일에 대해 객관성이 의심되는 천편일률적인 평가 기준들을
학교별 실정과 인프라, 학교규모, 지역의 실정은 전혀 고려않고 우선 적용해야 하는 형편이다보니
좋은 교육철학 실천을 방해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일들이 생길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성급한 변화에서 나타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일'들은 교육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지금이 과연 송두리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지?'에 대한 회의감이 간혹 들기도 합니다.
'혁신이라 불리우는 것들이 거시적인 변화라기보다는
다만 양적으로의 많은 변화(미시적으로 많은 것들이 변하는 수준의 변화)라서 나중에 또 심하게 변화해야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거나,
심지어는 혁신은 커녕 유통기한 짧은 단순한 변화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노파심이 들기도 합니다.
이도저도 아니면,
혁신은 커녕 좀 더 신중하게 교육의 본질에 대해서 차분히 다시 생각해봐야하고
거시적으로 큰 틀을 짜야하므로,
함부로 변화하지 말고, 변화해야 할 것만 신중히 조금씩 변화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우리 모두 해봐야할 시점이 아닐까요?
학교 현장에서
현실적으로는
개정교육과정에서 요구하고 있는
교육의 다양성을 강조했다가는 여러가지 불이익이 기다리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천편일률의 공통 기준을 감히 소홀히했다가는
학교평가에서 순위가 떨어지게끔 줄세우기방식이 엄연히 행해지고 있고,
여기에 교사 개인은 물론 심지어는 학교별로 등급을 주며 성과급을 달리 받으라 합니다.
'교육문제를 교육의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텐데.
어찌보면 교육의 문제를 돈의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낮은 수준의 대책을 대책이라 하는지 의구심 갖게 됩니다.'
수십가지 공통기준을 통해 차등을 두고 순위를 매기고
심지어는 이를 돈과 연계하여 보상하고 있는데,
다양성에 치중할 겨를이 쉽사리 생기지 않는 것은 자명합니다.
각각의 학교의 실정과 특성이나 인프라등은 고려하지 않고
그야말로 공통적으로 기준으로 묶어놓고
심지어 성과급으로 돈으로 보상하는 것을 대안이라고 하고 있는 현행방식은
변화하는 교육트렌드를 실천하는데도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으니 바람직한 대책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각종 교원단체에서 학교성과급제, 교사성과급제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크게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입니다.
다시 중용의 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과연 공통성과 다양성, 기본의 충실과 창의성 발현이
조화 내지는 시너지를 내는 이상적인 모습은 꿈만 같은 것인지?
이 중 하나가 지나치게 강조됨으로 인해, 교육의 문제에 대한 대안들이
오히려 교육의 혼선을 초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고민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양적 평가의 기준의 공정함이나 객관성 결여로 수많은 문제나 부작용 발생 우려.
해당학교가 갖고있는 교육인프라의 차이와 그로부터 비롯되는 각각의 장단점 고려는 중요한데도
어느새 또, '이렇게나 바쁜데 무슨 한가한 소리냐?'로 치부되어 버리는 등등의 문제
'바퀴가 펑크가 났어도 우선 목적지에는 가야할 것 아닌가?'의 문제...
그런데 생각해봅니다. 보통 바퀴가 펑크가 났는데 계속 주행하면 목적지에 가는 과정에서 차량 사고가 나거나
목적지에 다다르더라도 바퀴의 펑크에서 그치지 않고,
휠이 나가고, 차체 프레임과 각종 안전장치에도 변형이 일어나
장기적으로는 더 큰 비용을 들여야하거나
차를 아예 못쓰게 될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차를 다루는 일도 그러한데,
하물며 인간을 교육을 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래서 성급함은 독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차야 새로 또 사면 되지만,
교육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니까요.
바퀴 펑크 문제 교육에 빗대며 계속 생각해보겟습니다.
바퀴가 펑크가 나면 좀 늦더라도 잠시 쉬어 제대로 보수하고 가거나
그보다 더 좋은 방안은
애초부터 펑크가 쉽사리 나지 않도록 천천히 바퀴를 만들었을 필요가 있습니다.
천천히 바퀴를 만든 이유는 빨리 바퀴를 만들고 보는 일의 장점을 몰라서가 아니라
차량의 안전을 걱정했을 장인정신이 있었기에 의미있는 기다림이였을테니까요.
결국, 우리교육 '장인정신'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장인은 빠르게 많이 만드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제대로 적게 만드는 사람에 가까우니까요.'
도시와 농촌의 학교 형편, 규모 차이 등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듯한 천편일률적인 평가기준의 문제...
그 와중에 평가에서 우선 불리한 조건에 놓일 우려가 있는 일부 학교나
농촌 지역 소규모학교의 교사들은
이른바 큰학교 교사들에 비하여
전보내신의 유혹을 매우 끊임없이 받게 되고, 유혹에 그치지 않고
많은 교사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합니다.
이로 인하여 교육의 안정감이나 교육의 평등 실현,
'한 학교에서 3~5년 만기'의 임기를 채우며 경력교사들이 오랫동안 근무하는 일이 드물어짐으로 인해
소규모학교에서의 연계성 있는 교육, 장기적인 교육을 기대하는 일이 사치가 되기도 합니다.
소규모학교로부터 교사들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인센티브는 그래서 필요합니다.
측정하기 어려운 것까지도 기어이 모조리 측정하려다보니
제도상의 헛점이 일부 발생하는 가운데
장거리 출퇴근의 시간적 체력적 수고는 물론이고
고유가시대 경제적으로도 왕복60Km이상되는 거리의 경우,
연간 300만원 이상의 연료비를 개인이 100% 부담하는 가운데
(현행, 교원들의 출퇴근 거리를 감안한 교통비는 전혀 지급되지 않고 있음,
이는 고유가시대 농촌소규모학교에 교원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원인의 일부인 것이 현실.)
교사들은
인사철이 되면 보통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가까운 학교,
비교적 근무여건이 좋은 학교,
게다가 교육의 양적 평가에서도 좀더 유리한 조건을 선점하고 있는
이른바 '큰 학교'를 향한 전보내신의 유혹에 끊임없이 노출됩니다.
교육의 다양성, 학교교육의 다양성을 때로는 위협하기도 하는
천편일률적인 평가기준과 여러가지 불이익을 온몸으로,
경제적으로 감수하며
교육의 양적 평가에서도 다소 불리한 여건 따위는 걱정않으며
그야말로 쿨하면 되는 것일까요?
만약 성과주의의 유혹따위나 경제적 불이익, 인사상 불이익은
신경쓰지도 않고 교육에 헌신하는 모습이 교사의 멋진 모습이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편중현상을 해결해주기 위한 인사제도가 다른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버젓이 있고,
개선에 개선을 거치며 인사제도 또한 발전할 수 있는데...
교육의 문제를 지나치게 교원 개인에게로 책임을 돌리려는 것은 아닌지 싶기도 합니다.
선생 김봉두라는 영화가 교원 인사제도를 아주 오해하게 한 부분이 있는데
작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도시지역 큰학교 근무하는 교사들과 자격이나 경력, 학력차는 없다고 봐도 되며,
자질과는 더더욱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더구나 초등학교에서의 정식 담임교사가 되려면,
국가고시인 임용고사를 통해 채용되는 공채 출신이 99%인 시스템이니까요.
도시지역 농촌지역 차별없이
학생들의 교육의 평등 실현 차원에서
경력교사들이 도시 농촌을 고루 순환하며 근무하도록 하기 위하여
도시 지역에서는 10년 이상 계속 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또, 한 학교에서 5년을 초과하여 계속 근무를 못하게 함으로써,
(승진가산점이 있는 벽지학교는 3년!)
경력 교원들이 큰 학교 작은학교,
도시학교, 시골학교를 두루 순환하게 하는 것이 교원인사의 근본 원칙인데,
헛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특히 교육평가와 연계하였을 때는 그 기저에 있어서 문제점으로 생각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현행 각종 교육관련 양적 평가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의 기저이기도 한데요.
'작은 학교, 시골 학교는 거쳐가는 학교 일수 있다.'는 생각을 은연중에나마 전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천편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댐으로써
교사가 시골학교에 근무함을 불리하다고 느끼게 하기보다는
교육의 다양성, 교육의 평등 실현 차원에서 우수교원들이 이른바 작은 학교로부터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작은학교를 잠시 거쳐가는 학교 정도'로 인식하지 않게 하기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나 양적평가에 치우친 현행 평가방식의 개선 등이
교육의 평등을 진정 실현코자 한다면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군지역의 면단위 학교들은 승진점수나 가산점, 벽지학교 지정 등을 통해 어느정도
경력교사, 우수교사들이 도시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는데 반해
시지역의 면단위 학교들은 이러한 점에 대한 제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하여,
시지역 면단위 학교에서는 학교만기인 5년 근무를 채우는 교사들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고,
이는 이른바 '어느 지역에 거주하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수한 품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학생들의 교육의 평등 권리 실현을 멀어지게 만듭니다.
시지역 면단위 학교들의 한 학교 근속년수가 2~3년을 넘기는 경우가 드문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대안이라고 나오는 것이,
5년 내에 학교를 3번 옮기면 사유서를 작성하는 것이 대안으로 나옵니다.
예방이 아닌 처방이나 처벌을 연상케 합니다.
교사로서도 대단히 귀찮은 잦은 전보내신의 본질에 접근한다기보다는
단순히 통계자료 펴놓고 '당신은 나빠!'하는 꼴이고, 비평이라기보다는 비난하는 방식이니
'과연 이것이 근본적인 대안인가?' 싶기도 합니다.
[소규모 학교는 과연 작은 학교인가?]
조금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소규모학교는 결코 작은 학교가 아닙니다.
학교의 역할이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문화센터, 평생교육센터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 왜 소규모학교가 혁신학교의 모체가 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비록 학교규모는 작으나 교원수가 적으니 교원들의 업무분담 단위가 커서
모든 교원이 부장급의 업무를 담당하다보니
부서간 의사소통과 유기적인 업무 협력 등에 있어서 대규모학교보다 유리한 면도 있고,
이 점이 혁신학교 에너지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한 교원 교원에게 요구되는 업무에 대한 책무성이 큰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업무과중일 수 있으나,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학교전체로 보았을 때는 시너지를 기대하기에
오히려 유리한 구조일 수도 있습니다.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교육과 지역화, 특성화 교육, 다양성의 교육이 요구되는
현교육의 트렌드에도 더 쉽게 적응할 수 있기에 유리한 시스템은
오히려 소규모학교시스템입니다.
'폐교위기의 학교를 시골로 찾아드는 명품 교육센터'로 만드는
각종 혁신학교들중에 소규모학교 비중이 매우 큰 것도 그 근거가 아닐까요?
하지만, 천편일률의 잣대는 성과주의적이거나 급하거나, 줄세우기에 급급하거나 하다보니
이러한 교육에 있어서의 이른바 '대단한 잠재력'을 바라보는 시선
은 양적평가에서는 차갑게 바라봅니다.
질적평가에서라면 모를까...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시골학교, 소규모학교는 혁신학교가 될 잠재력이 충만한데도...
왜 신규교사들이나 발령받는 곳,
매년 학교 구성원의 절반 가량이 바뀜으로써 교육의 연계성이 잘 이루어지 지지 않는 곳,
혹은 타지역에서 전입한 교사들이 이른바 잠시 거쳐가는 곳 정도로
전락하기도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 깊이 해보아야 합니다.
고유가시대 연간 수백만원 정도의 연료비를 개인부담해야한다는
이유로 흔들리는 교사의 사명감을 문제 삼아야 하는지...
'시골학교=불리하다'는 제도나 평가관점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요.
이러한 상황들이 지속된다면은...이른바 비인기 학교, 소규모학교, 농촌학교에서는
저,중,고경력 교사들이 고루게 구성되어
이른바 '참신함과 연륜이 시너지'를 내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사치가 됩니다.
공채를 통해 선발된 비교적 고른 자격의 교원들로 구성된 공교육임에도 불구하고,
학교간 불평등이 발생되게끔 조장하는 면이 있다든가...
악순환이 예상되거나 악순환을 해결하지 못하는 인사제도라면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과연 필자의 고민은 사치인가요?
거시적으로는 교육의 평등을 위해 유지되었던,
또, 초등학교급에서만큼은 학교통폐합을 더이상은 지양하고
지역의 문화센터 교육센터 유지 차원에서라도
1면 1개교를 유지하는 원칙 또한 흔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교육에 무엇이 교육적인가?'보다 경제논리, 효율성의 논리가 수시로 개입하다보니 낯선 상황도 아닙니다.
이른바 해당지역의 역사이자 문화센터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거나
혹은 혁신학교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나름 혁신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던
'소규모학교 활성화 노력'들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거나
이제 진가를 발휘하려는 찰나에 소규모학교 통폐합 논리는 한편으로는 더욱 만연해져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소규모학교는 업무분장상 구성원 모두가 부장교사급의 업무를 담당하는 등
업무가 분장에서부터 다소 거시적이고, 다소 과중한 만큼이나 개별책무성 역시 크고,
업무를 대할 때 비교적 거시적으로 대하게 됩니다..
또한 날마다 부장회의가 있는 것처럼 회의가 잦고 업무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며,
보통 동학년단위로 업무가 이루어지는 대규모학교에 비해
여러 학년간의 고른 소통의 문제에서도 협동의 시너지가 발생되기에 유리한 편입니다.
요즘 일부 지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혁신학교의 모체가 '소규모학교의 혁신에서 시작'되었고,
도시학교에서 시골학교를 찾아오는 등의 좋은 학교의 성공의 모델이라고 나름 여겨지는 것들도
대규모학교에서보다는 소규모학교가 모델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도 그 근거중의 일부라 생각됩니다.
소규모학교는 영화에서처럼 좌천되어 가는 곳이 아니라
교사의 전출입과정에서 누구나 한번은 근무하게 되는 경향의 학교인데,
소규모학교의 실정이 고려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평가기준 등으로
해당학교의 교육이 저평가받게 되는 부분에 대해 사기가 저하된 교사들은
소규모학교는 그야말로 '소규모학교'라는 프레임에 가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역민의 문화센터이자 학생들에게는 혁신학교가 될 가능성이 있었던 소규모학교가
그야말로 교사들에게는 도시학교로 가기 위해 잠시 거쳐가는 학교로 전락되는 의혹이 있다면...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요?
그런데 그나마 교육의 평등을 위해 유지되던, 1면 1개교 소규모학교 원칙이 존폐의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수많은 교육학자와 전문가들에 의해 개정에 개정을 거듭한 개정교육과정에서
학교의 자율성과 교육과정의 다양성, 지역화, 지역의 문화센터 역할 등과 관련해서는
개정교육과정의 교육목적이나 방침에서 매우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천편일률적으로만 교과서를 그대로 가르칠 수 없는
지역의 실정 등을 중시해야 함은 이미 1997년 7차교육과정때문에 강조되며 맥락을 이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준적인 좋은학교의 모델은 체육을 비롯한 이런 저런 영역에서 양적인 비율이 높아야 하고, 저체력자가 우선 적어야만 그것이 좋은 학교다.'고 은연중에 강요하고 시작합니다.
정말 개정교육과정의 목적과 방침에 충실하여 이런 종류의 강요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이른바 몇몇 '혁신학교'들은 교육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의 만족도 등 객관적인 데이타가 높게 나오거나
교육전문가나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을 받아 진정한 혁신학교로서 자부심을 갖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학교평가에서는 저평가를 받게 되고,
이는 이른바 학교성과급, 교원개인성과급과 연동되며,
차등성과급중에 낮은 성과급이나 최하등급 성과급이
교원들에게 지급되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뉴스에 보도되기도 합니다.
'자로 재기 어려운 것은 기어코 잴 수 있기보다는, 잴 수 있는 것처럼 보일뿐이고 본질적으로는 부작용이 뒤따라오는 것은 아닐까요?'
'재더라도 어지간히 재야 하지 않을까요?'
음악도 주관적이고 예술의 영역이라서 평가가 어려운 항목중에 하나인데...
만약 mp3 음원을 인기순위에 따라, 음원의 가격에 대놓고 차등을 둔다든가 한다면 이는 바람직할까요?
그리고 과연 그러한 방식이 음악과 예술에 발전을 가져올까요?
예술의 영역,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영역에 대한 평가는 그래서 어렵고 조심스러운 것입니다.
평가를 안 한다기보다는 못하는 부분도 인정할 필요는 있는 것입니다.
'적어도 교육만큼은 시장에서 물건사듯,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돈으로 평가하려는 마인드는 지양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나마 체력발달 관련 데이타들은 다른 주관적인 데이타들에 비하면 객관적이라 여겨질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요?
'순위를 낼 수 있는 것이든 아니든 우선 순위는 내고봐야 하는 것인가요?'
교원평가제가 수년째 시행되고 있고,
그것으로는 부족한지
학교별 등급을 매기는 학교평가제를 통해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 평가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도
차등의 성과급이 돈으로 지급되고 있고, 차등 지급비율이 점차 커지고 있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참 애석한 일입니다.
교육의 평가에 중심에 교육이 있지 않고, '돈'이 중심에 있고,
교육의 가치를 경매나 시장에서 물건값을 매기듯...
돈으로 환산할 수 있다는 전제를 혹 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교육이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돈이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빠르고 쉽다고 은연중에 전제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교사로서의 자긍심 부분도 있고, 부작용이 예상되어 도입초기때부터
교원단체에서 교원성과급제에 대한 반대 의사가 많았으나, 결국은 계속 시행되고 있고,
교육평가의 결과물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욱 커져가고 있으며,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지역의 문화와 여건, 실정, 인프라와 시너지를 내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라는
교육과정의 좋은 철학은 실천되기 어렵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좋은 학교의 모델이라고 제시하고 있는 다소 주관적인 면이 없지 않은 평가기준들이 절대적인 잣대인 양 평가기준이 되고,
학교들을 순위가 생기고 줄이 세워집니다.
평가결과는 돈으로 보상됩니다.
'교육이 교육에 의해 교육철학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성과나 돈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창의적인 교육, 다양성의 교육을 실천한 것 뿐인데,
학부모는 물론 교육전문가나 언론으로부터는 좋은 평을 들었는데도
성과제에서는 최하위 등급을 받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됩니다.
혁신학교에서 교육의 혁신을 이루겠다고 1년간 참신한 교육아이디어와 열정을 쏟아부었던 교사들의 입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거나 '어라?'하며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혁신학교를 하라는 거야?, 말라는거야?'
'몇 푼의 돈으로 교육을 좌지우지하겠다는 발상도 별론데,
혁신학교로서 성공을 거둬도 보상은 커녕 불이익을 받네?'
'다음부터는 (혁신학교보다는) 평균학교나 성과급중심학교를 해야겠네?'
학생, 학부모가 학교에게 박수를 보내는데,
정작 교육청에서는 낮은 등급을 학교에 선사하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이 교육평가라는 것이 함부로 하기에 쉽지 않았던 교육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였고,
주관의 개입이 큰 분야이기도 하며,
심사숙고하고 정말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대단한 평가방식이
마치 수학방정식을 푸는 것처럼 매뉴얼처럼 객관화 되어있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수도 있는데...
평가결과는 바로 돈으로 환산되고,
돈으로 환산하여 차등을 두는 방식은 점차 그 격차를 크게 두겠다고 합니다.
교육에서 좋은 과정과 예방의 교육인 철학과 진정성이 중시되기보다는
단기적이고 수량적인 성과에 대한 처방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교육에서 중용의 덕을 잃은 것은 아닐까요?
그런데 결과를 돈으로 환산하여 차등 보상하는 방식은 그다지 낯설지 않은 익히 보아왔던 방식입니다.
교육이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다지 낯설거나 참신하지도 않고
더구나 고급스럽지도 않은 방식의 보상입니다.
교육학을 배운사람의 입장으로서는 더욱 자긍심이 상하는 외재적 보상중에서도 낮은 수준입니다.
어쩌면 지금의 교사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중의 하나라는 점에서는 더욱 자긍심을 잃게 됩니다.
'교사는 있되, 스승은 없다.'라는 말도 쉽사리 튀어나오는 세태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단순히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동기와 과정과 진정성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웬만한 뚝심과 신념없이는 점차 힘을 잃습니다.
동기와 과정보다는 결과와 양적 데이타를 중시하는 유혹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결국에는 빠지고 말지도 모릅니다.
교육에서의 성과급제 장기적으로는 저급한 발상이라 생각됩니다.
교육에서의 성과는 돈으로 환산하듯 쉽사리 평가될 수 없는 영역의 것들이 대다수이고,
교육철학이 있어야 하는 문제이고,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니
인성, 학력, 사회성, 협동심, 배려심 함양, 체력 향상 등 학생 개개인의 개인차를 고려하며
종합적이고 통찰력 있는 교육자의 자세가 필요한 숭고한 일인데, 이런 것들은 평가불가능한 것이니 뒷전이 되어버리고,
꼭 성과급제가 아니더라도 학교평가와도 깊은 관련이 있으니,
교사들도 학교가 본의아니게 저평가 받는 일을 막기 위해
이러한 결과중심 트렌드에 편승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되고
교육과 돈, 교육과 순위라는 것을 마치 매우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인 양 연관지어 놓으니...
은연중이나마 잠재적으로나마 양적으로 환산될 수 있는 것들만 중시되고, 그것들은 돈으로 환산되어 학교로 돌아옵니다.
어쩌면 교육외적이거나 교육의 중심인 것이라서가 아니라,
평가하기에 수월한 객관적인 양 보이는 것들이 마치 교육에서 중요해야 했던 것인 양
순서가 뒤바뀌는 진풍경도 목격될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이라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이고 통찰력이 필요한 문제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마치 시장의 물건을 대상으로 하듯 성과급제라는 '돈'이
심히 개입되어 교육문제의 해결책인 양 자리를 잡고 있는 것 뿐인데도,
교육평가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 교육 예방위주인지, 처방위주인지 수시로 고민하게 되는 상황들이 많은데...
안타깝게도 여기에도 처방위주의 발상이 엿보입니다.
더구나 이 '돈'의 격차를 점점 키우거나 순위를 내고 서열화를 부추기는 일을
교육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일이라고 동일시하는
단순한 발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필자의 생각도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평가는 해야하고, 평가는 긍정적인 결과를 주기도 하지만....
애초에 평가가 어려운 것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애초에 평가가 어려운 것도 간혹 있을 수 있다고 말하거나,
솔직히 이것은 평가가 어렵다고 용기내어 말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평가없이는 신뢰가 어려운 시대이지만,
평가하면 부작용이 큰 것은 평가하지 않는 마인드도 존중받았으면 합니다.
평가는 하되,
평가를 지나치게 신뢰하고,
그다지 관련이 크지않은 다른 것과 연관짓거나 반영하며 순위를 내고 줄을 세우고 이러면...
개정교육과정의 교육목적의 일부인 자율성이나 다양성은 본의아니게 사치가 됩니다.
'이것이 좋은 학교다!'고 주관적일 수 있는 것을 그나마 객관적인 척도들을 연관이 있든 없든 갖다붙이는 모양새가 된다거나
우선 평가부터하고보거나 학교평가에 반영하여 순위까지 매기고 성과급도 다르게 주거나하여
전인교육, 생활지도, 탐구학습, 학습하는 방법의 학습 등이 중요한 공교육의 문제에
마치 노량진 고시학원의 효율적이고 일방적인 인터넷강의가 교육의 전부인 듯 여겨지고...
이러한 마인드가 대세이고
돈으로 교육을 평가할 수 있다는 마인드 또한 없지 않다면...
이것은 평가의 목적에 부합하고 있는 것일까요?
또다른 평가방식이 나오면 되는 것인가요?
또다른 평가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소모될 학생, 교사, 학부모의 소모적인 노력들은 어쩌지요?
애초에 양적인 평가가 갖는 한계 문제를 충분히 고려치 않고,
양적평가에 대해서 지나치게 과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대학교나 대학원에서 논문관련 교양강좌를 들으면,
보통 양적연구와 질적연구의 각각의 장점,
그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과하게 믿는 양적연구의 한계는 빠지지 않는 주제입니다.
객관성의 상징인 양적통계의 객관성도 심지어는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도 배우게 되지요.
저는 교원단체에 소속되지 않아 잘 모르지만,
이러한 방식의 평가관에 대하여 대부분의 교원단체들의 입장은
대체적으로 현행 평가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일부 교원단체 교사들의 경우, '차등지급되는 몇푼의 돈으로 교육의 질을 제고하겠다는 기저가 담긴듯한 발상의 저급한 방안인데, 달리 대안이 없는 양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는 성토가 나옵니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관리자든, 담임교사든 거시적이든 미시적이든
개정교육과정의 선량한 목적인 지역과 학교의 실정에 적합한 창의적인 경영, 다양하고 자율적인 경영 등은 자연스레 요원해질지도 모릅니다.
당장 평가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예상되니, 이른바 교육혁신을 펼치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이미 빽빽하게 요구하고 있고 과연 객관적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른바 '좋은 학교의 표준 모델'에 부합하기도 벅차니까요.
정보화사회 교사의 역할은 과연 줄었나요?
그 어느때 못지않게 교사의 역할과 책임이 요구되는 시대는 아닐까요?
복잡한 정보화시대에
교사에게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해주는 사람 이상의 역량'이 요구됩니다.
작게는 과장광고의 문제,
크게는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등등
어른, 청소년 등 대상을 가리지않고
속고 속이는 일이 만연한 시대에
학생들이 수많은 정보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분별하는 '분별력'을 길러주어야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을테고!
교육적으로는...
학교현장의 교사와 학생이 우선 바른 인성을 기초로 하는 좋은 시민이 되는 일,
기본생활습관, 협동심, 학교폭력을 비롯한 각종 생활문제 지도는 물론이거니와
학생들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해가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에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미있는 기다림과 통찰력' 같은
지식의 컨설턴트로서의 종합적인 역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좋은 학습자료와 학습방법을 통해
지식을 구성하는 주체인 학생의 자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구성주의교육은
교사의 심성이나 설명이 훌륭하다고 해서
교사가 가지고 있는 마인드와 지식이 그대로 학생에게
이사가듯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관점입니다.
지식의 구조화, 체계화를 중시하는 '학문중심교육의 관점'에서도
생활지도든 교과학습이든
쉴새없이 지식을 전달하는 노량진 고시학원 같은 교육도 중요하지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활지도,
학생이 지식을 구성해갈 수 있도록 지켜볼때는 지켜보며
중요한 순간 전문적인 손길을 주는 일,
소위 중요한 맥을 짚어주는 일,
작은 그림과 큰 그림을 골고루 그릴 수 있게 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듭니다.
주입식 혹은 노량진 입시교육은 그 효율성만큼이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왜 그런지?'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지식을 외우는데 급급하여
양적으로만 지식을 쌓는데 급급하면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지식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니까요.
우리교육 여유가 필요합니다.
해결방안을 위해 토의를 하는 시간을 종종 갖는 일
제도만 쇄도하고 계속 적용하기 바쁜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그림만 급하게 그려대는데 만족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큰 그림도 긴 시간의 과정을 통해
간혹 교사와 학생이 함께 그려가는 일,
학습하는 방법의 학습,
통찰력, 종합적인 시각과 같은 큰 그림 또한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요?
그런데...현실은 큰 그림을 그리는 통합적인 교육이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학생들이기에
이미 오래전부터 작은그림의 교육이 대세였고,
이제는 초등에서도 국가수준 평가가 엄연히 있습니다.
당장 학력저하가 나타나고 있어 동료학생들과 성취도 편차가 커지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고려,
양적인 평가 또한 중요한 것이다보니,
초등학교에서마저 '큰 그림의 교육은 사치스러운 일'로 간혹 여겨지기도 합니다.
6학년 교실이 노량진 고시학원 모드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실생활과 관련이 있든 없든...
많은 예제의 문제들을 풀어봄으로써,
양적인 공부를 통해서 지식의 정확성을 높여가는 일 역시 가치 있는 일입니다.
효율성을 기반으로하는 '노량진모드 교육', 어른들의 각종 임용고시에서 대단한 영향력이 있는 장르이지만,
초등학교 공교육 현장에서도 학원이 아닌 공립학교 차원에서
그 부작용도 적지는 않은 '노량진교육'이 대거 목격되는 모습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또, 빠른 진도와 학급 전체의 성취도에 중점을 두다보니,
학생들의 개인차에 따라서 우수학생에게는 이미 아니까 소모적이고,
저학력 학생에게는 너무 어려워서 못 따라가고 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잘 해소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외워!', '이해가 안되면 우선 외워!'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학문을 체계적으로 구조적으로 도표화하여 구성하여
일제히 핵심요약내용을 짚어가며 이해하는 활동,
때로는 욕심을 부리다보니 이해할 시간이 부족하면,
암기해서라도 만회하는 교육 나름 의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해결력 신장 등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왜 그런지?'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과는 반대로 가는 교육이니까요.
'토익 900점 되더라도, 정작 외국인 만나면 간단한 대화조차 못한다면...'
'과학 시험 100점은 자신있어도, 기초탐구활동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다면...'
'왜 그런지?'를 모르고 알게된
탐구가 생략된 지식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국어점수 100점 학생과 논술 잘하는 학생은 엄연히 다른 것이지요!'
'시험 성적이 좋은 학생이 반드시 일상생활의 문제들에 대한 문제해결능력이 높은 것은 아닌것처럼요!'
어쩌면 초등교육은 큰 그림을 그리는 교육,
통찰력과 경험중심의 교육, 인성교육에 있어서 마지막 보루인지도 모른다는 생각 간혹 하기도 합니다.
상위단계의 학교인 중고등학교에서 날로 심각해져가는 학교폭력, 청소년문제를 대할 때마다 이런 저의 생각은 공고해집니다.
협동할 줄 아는 좋은 시민이 되는 일,
밟고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손을 잡고 함께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일,
진정한 경쟁은 '어제의 나', 자기자신과의 경쟁이며,
기업이든 동호회든 스포츠클럽이든 팀의 협동을 통한 시너지가
생겨야 경쟁력도 발휘됨을 깨닫는 일,
이런 일들은 핵심요약 교재에서 외우는 지식이 아니죠!
그리고 초등이 아닌 그 어느단계에서 우리는 이러한 큰 그림의 교육을 실천할 여건이 되나요?
질적인 공부, 깨달음의 찰나에 대해서 소홀히 하지 않는 것 역시
창의성과 분별력, 통찰력 이 모든 것들이 중요한 시대에 교육이 담당할 중요한 부분중 하나인데,
'양적인 평가의 중요성', '학습부진아 인원수 줄이기'와 같은 문제들이 마치 목적인 양 확대되면서
때로는 여러가지 부작용들이 신문에 보도됩니다.
학교의 명성에 방해가 되는 학생들에 대한 소위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학습부진을 줄여주기 위한
성실한 책임지도하는 학교들이 있는 한편으로는...
누적된 학습부진을 한번에 해소하기가 어렵다보니..
사실무근이였으면 싶은 뉴스, '학습부진학생 전학 권유'와 같은 이상한 뉴스들도 나옵니다.
또, 소위 잘나가던 학교가 학습부진 학생의 전입을 두려워하는 비교육적인 그림들이 보여지기도 합니다.
'창의성의 훈련'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니다.
'많은 기존의 창의적 예제를 다루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이상으로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찾게끔
지식을 스스로 구성하고 왜 그런지 이해하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만약 창의성이라는 것이 훈련이 가능한 것이라면,
창의성의 훈련과 더 가까운 개념이 아닐까요?
'대기만성'이란 얘기가 있지만,
요즘같이 당장 지독한 경쟁하기도 바쁜 사회에서는
한가한 소리처럼 들리다보니
요즘 '대기만성'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시대, 정보화시대에는 '대기만성'이 없는 것인가요?
언제부턴가, '대기만성'이라는 얘기를 사람들은 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려면,
목표와 같은 밑그림은 물론
내용, 방법 등도 함께 커져야 하다보니
시간은 걸리기 마련이고,
당장에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이 중시된지 오래인 시대적 요구는
그러한 기다림에 익숙치 않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조바심이 안나는 것도 이상합니다만...
큰 그림을 그리려는 것 뿐인데,
어느새 '무능'이라는 공식을 쉽사리 함부로 갖다대는 평들이 쏟아질지 몰라
쉽게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유명한 분들이
일반적인 학교교육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오랜 고민후에
자녀를 대안학교에 일부러 진학시키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들에 대한 고려와 용기가 필요할테니까요.
그런데,
거시적, 미시적
큰그림, 작은그림
질적 성장, 양적 성장
내용이냐, 형식이냐?
마인드냐? 하드웨어냐?
과정이냐, 성과냐?
이것들은
우리가 마치 딜레마인양 습관적으로 그렇게 보았을 따름인것은 아닐까요?
본질적으로는 딜레마의 문제가 아닌 것은 아닐까요?
통합적이고 종합적인 대상을 우리가 편의상 굳이
또 2가지 가치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습관에 길들어
집중하고 있을 따름인지도 모릅니다.
대립하다기보다는 두가지다 고르게 고려되어야하는
큰그림 작은그림의 장점들을 취사선택하거나
시너지가 필요한 문제 아니였을까요?
딜레마라기보다는 중용의 문제였던 것은 아닐까요?
학교현장에서도 간혹
'수업(과정, 질)' vs '업무(성과,양)'
이 두가지 가치가 양립하면서 대립하기도 하고 발전하기도 합니다.
혹은 한쪽에만 지나치게 치우쳐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양쪽다 완벽을 기할 수 있는 경우가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소규모학교에서는 때로는 엄청나게 쇄도하는 공문들에 의해
'질이냐?, 양이냐?'를 고민할 시간마저 사치가 될 때도 있습니다.
연구학교에서 거시적인 교육의 발전을 위한 연구주제에 집중하다보니,
당장 더 중요한 가치였을지도 모를
교실 수업의 질이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있다는 말들을 간혹 들은적도 있으며,
교육계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공감이 높아지면서,
비슷한 연구주제나 소모적일수 있는 연구주제는 과감히 배제되는 등
과거에 비해 연구학교의 수는 최소화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
공문들도 천차만별입니다.
공문들 중에는 거시적으로나 미시적으로나 필수적이라 느껴지는 것들 못지 않게
'과연 이것이 어떻게 교육의 발전과 얼마나 밀접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회의감이 느껴지는
성과주의의 부작용이 내포된 공문들도 간혹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교육
작은 그림 많이 양산해내는데만 열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회에서 만연한 성과주의의 부작용이, 교육에서도 만연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 때,
작은 그림만 신속하게 잘 그려대는 '전문가 아닌 전문가'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큰그림, 작은그림 모두 가치가 있는 일인데 중용이라는 것이 쉽지 않으니
치우치기 마련이라는 생각들지만,
대세인양 과감하게 기울어지는 일들은 안타깝습니다.
제도가 중요하지만,
마인드와 제도가 함께 가야하는데,
어느 하나가 강조되기에 바쁜 현실도요.
거시적인 것, 미시적인 것, 큰그림, 작은그림 이런것 고려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전문가, 교육청이 충분히 의사소통하며
큰 그림을 그려갈 시간조차 없이
신속하게 바뀌기 바쁘다보니
'마인드의 변화'는 어느덧 사치가 됩니다.
교육제도는 끝없이 바뀌고,
나름 신선한 교육제도를 만든 사람은 승진해서 다른 부서로 가거나
전출간 후로는 후임과의 연계가 잘 안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새로 전입온 후임은 또 새로운 방안을 짜느라 바쁜데도
큰그림을 그리는 노력과 정성을 다할 여건이 되지 않은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거시적으로는 제자리걸음일 수 밖에요.
나름 또 신선하지만 큰그림과는 가깝지 못할 수도 있는 교육방안들이
급하게 쏟아져나오고 학교에 급하게 적용됩니다.
'이것이 과연 교육의 변화인가?' '혁신인가?'라는 의문 생겨납니다.
새로운 교육방안끼리 앞뒤가 안맞는 경우 요근래 적지 않습니다.
작년에 기준이었어도 올해는 아니라서 대단한 혼선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새로운 방안은 혁신적인 부분이 있더라도,
과거와의 연계가 지나치게 부족하면
새로운 기준을 또 포함하여 혼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혁신이 중요한 컴퓨터분야와 관련하여
교육에서의 혁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잠시 생각해봅니다.
한글2002, 한글2007은
MS사의 수많은 공세에도
여전히 건재한 자랑스런 국산 워드프로세서입니다만,
'IMF때'와 '한글워디안때'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습니다.
IMF야 IT분야외에도 경제모든분야에서 어려웠던 시대여서 그렇지만...
'한글워디안'으로 흔들렸던 때는
혁신에 대한 조금은 잘못된 이해가 바탕이 되어 있었습니다.
건실한 소프트웨어업계가 위기에 처하는 사례처럼 여겨질 정도로
당시에 수많은 유저들로부터 비평을 들었던 일이...
자사의 기존 한글 워드프로그램과의 호환성까지도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변화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기존의 장점과 연계없는 혁신은 혁신이 아니다'라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리 기능이 개선되고 좋은 것들과 부수적인 것들이 첨가되더라도
기존의 장점이나 기본베이스까지 송두리째 다바꾸는 것은
오히려 혁신이 아니고, 그냥 다른 것을 하나 더 만든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요.
논문을 써도 '선행연구 분석'항목이 있고,
진정 새롭게 바꿀 자신감이 있다면,
선행 연구자들의 오랜 노력과 정성이 담겨져 있는 기존의 것들중 장점이라면 연계하고 계승하며
출처를 밝혀 그대로 인용하는 일이
오히려 혁신의 출발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요.
선행연구자가 장기간 논문을 쓰는 동안 들였을 노력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만하다면,
선행논문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일,
혹은 제목만 살짝 바뀌었다는 의혹을 받을만큼이나 비슷한 연구를 굳이 또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소모적인 노력일 수도 있을테니까요.
선행연구자가 힘들게 밝혀낸 것이
논란의 여지가 대단히 있거나
조작의 의혹이 있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성이 있는데도 뚜렷한 이유없이 본의아니게 무시하거나,
선행연구에서 배울점을 충분히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한다든가하여
굳이 연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연구해놓고
'어쨌든 연구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둔다면, 이는 큰그림을 그리는 일이라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시 컴퓨터의 얘기로 돌아와서, 교육의 문제들과도 연관된 시사점들을 생각해봅니다.
당시 세계적인 소프트업계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의 추세에서도
낮은버젼과의 호환성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타사의프로그램과도 연동을 고려하는 트렌드를 생각한다면
한글워디안의 실패는 어떤 의미에서는 예고된 실패였기도 했습니다.
안 바꿀 것은 안 바꾸는 일이
오히려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고,
혁신을 가져오기도 한다는 의견은 그래서 드려봅니다.
이것이 꼭 소프트웨어분야에만 한정되는 일일까요?
이후 '한글워디안'은 소리소문없이 시장에서 금세 자취를 감췄고,
'한글2002'는 혁신에 대한 오해를 반성하듯
기존 낮은 버젼과의 자사 한글프로그램과 호환성은 물론
기능상으로도 큰 개선이 이루어지며
혁신다운 혁신과 시너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글2002는
이름 그대로 2002년에 출시되었다고 해도...
무려 10년이 넘게
2012년 현재까지도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지요.
세계적으로 MS사의 워드프로세서가 아닌
자국에서 개발한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는
자랑스런 우리의 워드프로세서로서로 자리매김 하고 있지요.
이러한 한글2002의 혁신사례가 우리교육의 발전과 관련하여 오버랩되는 이유는 왜일까요?
우리교육의 모습,
아주 간혹은 '한글워디안의 실패'를 떠오르게 할 때도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은 결코 비슷하지 않습니다.
변화에는 진정성이나 노력이 없을 수도 있지만,
혁신에는 진정성과 노력이 있어야 하고, 이유가 분명해야 합니다.
이유나 근거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현장의 목소리가 그 바탕이 되어야
몇몇 사람들의 책상에서 만들어진 방안들이 짧은 유통기한 힘을 얻었다가
이내 사라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좀 많이 바꾸거나 바꾼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혁신이 이루어진다면...
바꾼다고 혁신이 자동으로 된다면 혁신은 쉬운 일이겠지요.
바꾸기에 열심이다보면, 선량한 목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낭비, 노력낭비, 돈낭비 등 소모적인 일들이 발생합니다.
혼란과 오해, 새로운 교육방안에 적응하느라 소모되는 시간들이
교육본연에 쓰여야할 시간의 일부를 잠식하기도 합니다.
선행연구와 논의의 결과인 것들에 대해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텐데...
연계했으면 좋았을 일들이... 계승했으면 더 좋았을 수도 있었을 일들이
단순히 변화에 불과한 것들이
'혁신'이라는 타이틀을 쉽사리 달고 마치 혁신인 양 포장되기도 합니다.
충분한 논의와 전문가들의 고려가 간혹은 생략되기도 하며
심지어 송두리째 바뀌어 교육현장의 혼란을 가중하기도 합니다.
'간혹 어떤 것들은 왜 그렇게 변화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근거나 당위성이 부족한 것도 간혹 발견되기도 합니다.
찬성이 되는 근거는 강조되고, 반대 근거는 과감히 생략되며 홍보물들이 제작되고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뿌려지기도 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당혹스러운 일입니다.
교육을 다루는 일들이,
백년을 내다봐야할 일들이
교육철학이 탄탄하지 못하고 근거가 부족하고
유통기한을 길어야 1~2년 잡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거 큰 그림을 그리며 변화하는 거 맞나?' 이런 푸념들
학생, 학부모, 교사, 심지어는 교육전문가로부터
교육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듣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만 자주 바꾼다고 컴퓨터가 하루아침에 고성능이 되지 않듯,
큰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마인드, 마음가짐과 여건, 자신감과 진정하고 정성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혁신이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테니까요.
제대로 바꿀 것 아니면,
차라리 안 바꾸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큰 그림을 그리려면, 당장의 성과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않아야 하듯이요.
조금 무리는 있지만...
어차피 컴퓨터에 비유하기 시작했으니, 컴퓨터에 비유해봅니다.
소프트웨어를 바꾸기전에 본체를 바꿨어야 하며,
본체를 한 번 제대로 바꿔보려면,
용산에도 가보고 인터넷에서도 정보도 찾는 노력은 물론이고,
정보를 접하는 과정에서 비판적인 사고력을 가지고 취사선택하며 들어야할테고
컴퓨터와 관련한 지식과 전문성이 있는 분들이나 지인들과 많은 얘기도 나누면서
진정한 지식에 접근하며 나름 종합적으로 생각해야할테죠.
본체라는 하드웨어를 한번에 제대로 바꾸고
바꿨으면 최소 몇년이상은 가겠다는 생각을 해야
나중에 여러가지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잘 돌아갈테죠.
순서가 있을테고, 통찰력이 필요할테고, 비판적사고력과 진정성과 정성 등등 혁신에 필요한 요소는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이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인
교육문제에서는 당연히 종합적이고 중용적인 접근 필요합니다.
당장에는 속도가 안나보일지 몰라도,
자질구레한 것, 안바꿔도 되었을지 모르는 것 여러번 바꿔서
잠시간 혁신인듯 느껴지기보다는
좀 느려도 한번에 혁신을 해서 바꾸지 않아야 할 것은 안 바꾸고,
바꿀 것만 바꾸는 큰 그림의 구상이 필요합니다.
교육선진국 핀란드의 교육이 그랬고, 지금 세계1위 교육이라는 명성 듣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교육 말고, 교육선진국의 교육에서 배울 점]
'거꾸로 가는 교육'이란 성급한 평에 동요하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리는 자신감 보여준 교육'
'변화와 경쟁'이 중요한 시대에
핀란드가 세계적인 교육선진국으로 우뚝 선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변화와 경쟁'에 충실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일명 '거꾸로 가는 교육'이라 불리우기도 하는 핀란드의 교육은
교육에서의 거시적인 신념과 자신감 잃지 않고,
세계적인 추세가 교육에서 변화가 대세이든 아니든 흔들리지 않는 교육을 유지했습니다.
거시적인 교육철학의 근간에 있어서는 더욱 미동도 않았지요.
이미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니 그러한 자신감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경쟁은 (협동할 줄 아는) 좋은 시민이 된 다음의 일이다.'라는
그들의 이 한마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습니다.
대기만성 교육은 머지않아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세계인들은 진정한 세계1위 교육이라는 찬사를 보냅니다.
양적인 성장에 집중하지 않았음에도,
부수적으로 평균학력과 같은 양적인 데이터에 있어서마저도
세계 1~2위의 교육역량을 갖춘 국가가 핀란드입니다.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있어서는 더욱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워낙에 치열하고 때로는 피하기 어려울수도 있는 '경쟁!'
그런데, 학교에서마저 굳이 '경쟁 그 자체를 가르치는 일'에 중점을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간혹 해 봅니다.
학교에서 경쟁을 가르쳐야한다면,
'공정한 경쟁'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남을 밟고 일어서지 않는 경쟁의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노력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지독한 경쟁속에서 때로는 소외되고 마는 친구들의 마음과 처지를 걱정하는 좋은 시민이 되도록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경쟁해야 할 것을 취사선택하며 경쟁하고,
지독한 경쟁속에서도 때로는 서로 안아주고 격려하며 협동할 수 있는 마인드를 함양하는 일,
협동의 시너지와 따뜻한 마인드 함양하는 일,
동화책에서만 기대할 수 있는 일인가요?
중요한 일들이 똑똑한 사람 한두명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되기도 하지만...
인간의 창의성이란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창의적이고 보다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위해서는
많은 친구들의 많은 다양한 소중한 경험과 의견, 근거, 입장들을 들어보는 경험은 교과서의 지식못지않게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른바 토의에 토의를 거친 과정이 있는 결과로서의 결론이라면 당연히 소중히 하는 교육 등등
좋은 교육을 위해서
많은 좋은 방안들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들이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것들이었다면,
장기적인 통찰력과 큰 그림을 그리는 방안들이 아니였다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진정성이 없는 것들'이 '장기적이지 못한 이유'는
'진정성없음'은, '본질 그자체'가 아니니,
즉 억지로 버티고 있었을 따름이고 목적이 다른데 있었으니
근원적으로 오래 버틸 힘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음식으로 생각해보면,
음식의 본질은 '영양'+'맛'정도 되겠죠?
진정 영양좋고 맛있는 음식을 하는 집은 광고 많이 안해도 손님 점차 많아집니다.
반면에, 음식의 본질에는 큰 관심두지 않고,
심지어는 소홀해지고 인테리어나 광고 위주로 치중하는 음식점은 오래 못갑니다.
우리교육 지금 어떤 음식점의 모습에 근접해가고 있는 것일까요?
학생인권조례 논란의 소지가 되고,
어느 곳에서는 찬밥신세가 되는 이유도
그다지 장기적이거나 큰그림, 통찰력 있는 대안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여 근시안적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학교현장은 때로는 혼란합니다.
취업이 매우 어려운 현실을 생각했을 때
대기업의 직원이 되는 일 역시 성공이지만,
스티브잡스처럼 새로운 것을 개척해가는 기업인,
새로운 분야의 장르를 개척하는 예술인
세상을 위해 기여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직업중에
자기 분야에 있어서는 '달인'이라는 평을 듣게 되는 등
사회적으로 공헌하게 되는 일 역시 성공입니다.
우리교육
어떤 분야에 있어서 대단한 진정성을 적성을 갖춘 인재가 될 수 있었는데,
혹 표준적인 성공의 모델로 가르치고 있다면...
스포츠에 비유해봅니다.
교사나 어른은 훌륭한 코치와 감독과 같아야하겠죠?
육상대회가 코앞이라 큰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가정합시다.
훌륭한 마라토너가 될 수 있었던 몇몇 친구를
조기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어른들의 성급한 평가습관과 주관적인 기준 때문에.
혹은 마라톤은 메리트가 별로라며 성과에 집중하다보니
단거리 달리기선수로 키우기 위한 훈련만 하다가
결국은 학생도 어른도 즐거움과 진정성을 잃고 지치고 마는 일을
혹시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극히 일부의 사례일수도 있습니다만...
김연아 선수같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더 많이 있을수도 어쩌면 있지 않았을까요?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선수처럼 은근과 끈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버틸 수 있었던 학생들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큰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역량과 포부가 없었다면
우리는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를 만나지 못했을 지도 모르지요.
[마치 딜레마처럼 되어버리는 교육의 일들]
인권의 중요성과 교권의 중요성이
마치 대립하는 딜레마인 가치인양 혼동을 주는
'학생인권조례'와 '학교규칙'의 충돌 모습은 더욱 씁쓸합니다.
기존의 '학교규칙 제정'에 있어서
학생 참여와 요구가 논의와 토의의 과정에서 더욱 고려되었으면
되었을 방법의 문제였을 수도 있는데,
어느새 또 충돌하고 있습니다.
작은 그림에서는 도화지가 작아서 충돌하기도 하나
큰 그림을 그리는 도화지에서는 목표가 선량하면 합의할 수 있는 공통분모들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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