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의 입시위주 공부는 중학교에서도 영향을 미치기에...
중학생들도 본인의 학년보다 앞선 진도를 학원에서 공부합니다.
진도에 치중하는 형편에, 탐구나 통찰력, 동료와의 협동의 시너지를 경험하는 협동학습 등은 사치로 여겨집니다.
그럼, 문제풀이식 교육, 효율성만 찾는 교육, 1점이라도 더 높이는 교육은 부작용은 없을까요?
혹, 지식을 창고에 쌓듯, 쌓아둘 줄은 알아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거나(응용력 부족),
심지어는
'벼락공부의 부작용'처럼 이 지식을 쌓아두었다는 사실조차도 망각하거나 하지는 않을까요?
혹 지식을 쌓을 줄은 알되, 기초적인 지식마저도 좀처럼 스스로 생성해내지 못하게 되지는 않을까요?
문제풀이식 교육은, 빠른 시간내에 점수를 높일수 있을지는 몰라도,
탐구력을 비롯하여 자기의 지식을 생성해내는 능력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남의 지식에 대한 내용들을 실컷 다루는 경험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최근 교육트렌드에서 논술이나 탐구능력이 강조되어온
이유는 바로 문제풀이식 교육이 갖고 있는 위와 같은 문제점들 때문입니다.
강남의 유명학원 출신 학생들이 유명대학교에 합격하고도,
정작 대학교에 가서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그야말로 스스로 지식을 생성해내는 탐구능력을 배울 기회없이,
이른바 효율적인 문제풀이식 교육만 받아왔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미 먹기 좋게 잘 가공되어 나온 음식들을 먹기만 해온
사람들이 좋은 요리를 할 수 있을까요?
요리사가 될 수 없다면,
그럼 미식가는 될 수 있을까요?
진정으로 요리를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 요리사,
요리를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 미식가라...-_-;
(창의적인 퓨전음식은 커녕) 기초적인 요리조차도 못하게 되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의 문제가
문제풀이식 교육의 문제점에도 있습니다.
시험 스트레스속에서 경쟁은 요즘은 어릴때부터 생활이 됩니다.
그나마 시험스트레서 없이 창의성 함양 및 다양한 학습경험을 위한 체험학습,
친구들과의 협동과 그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배려, 사회성,
우정의 함양 시기인 초등학교시절마저
얼마전부터 6학년때는 국가에서 실시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창의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은 좋은 학교,
궁극적으로는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잠시 미뤄두자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시대는 좋은 대학교 나온다고 좋은 직장이 보장되는 시대도 아닙니다.
어쩌면 '좋은 대학=좋은 직장'의 철학은
장인정신과 같은 자아의 성장과 같은 진정성과는 애초부터 거리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학력은 우선 중요한 가치가 있긴 있고, 여전히 우리는 또 은연중에 습관적으로 스펙을 따집니다.
학생 자아의 성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학생의 적성보다는
부모님의 욕심이 개입하다보니
학생들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반 1등을 해도, 전교1등을 해도 공허해질지 모릅니다.
중요한것은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합니다.
아무리 1등을 많이 했어도, 컨디션 난조 등으로 일생일대의 수능시험 한번 실수라도 했다가는
'우선 좋은 대학교에 가고 보리라'는 목적마저도 이루기 어렵게 됩니다.
초중고시절 학력평가를 위해
창의성교육, 탐구를 통한 과정으로서의 지식을 얻는 교육, 통합교육과 같은 것들은 그야말로 미뤄둡니다.
초중고시절 교육에 있어서 어쩌면 결정적인 시기인 이 학창시절에 잠시 미뤄두었던 창의성은
대학생이 되면 갑자기 생기는 모양입니다.
초 6학년이 아니더라도,
초5학년, 초4학년, 초 3학년 학교의 진도보다 앞선 진도를 나가야 한다는 강박관념 만연합니다.
이러다가 심지어는 유치원까지 국영수 위주 학력 중시가 만연화되지는 않을까하는 노파심마저 듭니다.
시험문제풀이식 교육, 진도빨리 나가기 교육은
작은 그림을 그리는데 능통한 학생을 키우는데는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탐구와 통찰력, 창의성, 협동의 시너지 등 큰 그림을 그리는 교육과는 거리를 갖게 됩니다.
우리교육은 과연 바르게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괜한 걱정이 드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자아의 성장''장인정신'과 같은 질적 성장을 소홀히 하고,
시험성적이라는 객관적인양 보이는 양적성장에 은연중에 어느새 또 치우치고 마는 교육에 대한 노파심도 그래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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