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모습, 차가운 사회]
학생들이 보고 배울 경제현실에서도 그러나
큰 그림을 실천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은 여건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정확한 정보를 주는 분들도 계시지만,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사기에 가까운 정보를 주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물며 큰 그림을 기대하는 것은 대단히 낭만적이고 높은 기대치일수도 있습니다.
간혹 보험컨설턴트로부터 전화가 오고, 얼떨결에 가입했다가 부랴부랴 철회하기도 합니다.
수차례 전화통화 끝에...
'그런데요, 제공하신 정보가 과연 객관적이고 정확한 것이었냐?',
'장점만 부각하고 단점은 쏙 뺀 광고에 불과했는지?'라고 물으면,
'고객님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 물어봤지 않았느냐?',' 제가 일부러 안 알려준 것은 아니다.'라는
신뢰성 적은 답변 돌아오기도 합니다.
'속인 것이 아니라, 굳이 혹은 미처 말씀드리지 않았을 따름!'이라는 답이죠.
광고의 속성이 배제되기 어려운 영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들 하지만,
기초지식과 비판적 생각 부족으로 영업사원의 말을 여과없이 100% 믿는 것도 문제는 있지만,
'정말 고객님을 위한 각종 금융상품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하는 씁쓸한 마음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대기업의 모습은 어떤가요?
글로벌경쟁을 해야할 대기업이
새로운 기술개발과 혁신처럼 큰그림을 그리는 일에
집중하기를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중소기업을 향한 횡포는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그 어려운 여건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며 기염을 토하는 중소기업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심지어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가로채는 일도 있는 모양인지
이와 관련한 소송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기존에 오랫동안 서민들이 생업으로 종사해온
기초산업인 골목상권마저 좀더 장악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작은 그림에 정통한 모습을 보여주는...
양적 성장에 치우치는 모습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우리생활에 변화와 편리함을 주었고,
장보기 시간을 단축하게 해주는 등 순기능도 많지만...
대형마트가 들어오는 과정과 이면에는 수많은 중소상인들의 고통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와서야 이에 대한 조명과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미 전국에 대형마트가 100여곳이 넘으니 너무 늦은 성찰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방이 아닌
그야말로 처방이 시작되었을 따름이니,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월 2회 의무적인 휴업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고, '월2회 휴무'가 이루어진다 한들
과연 전통시장이 다시 일어서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회의적인 생각도 듭니다.
그동안 대기업이 사회에 기여한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역시 조그마했던 기업이 대기업이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이를테면 '공장의 전기요금'이 '가정의 전기요금'보다 저렴한 것을 비롯하여
IMF같은 경제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은 물론
위기속에서도 국민들 모두가 열심히 낸 세금을 기반으로
대기업 역시 위기를 극복하는 등
대기업이 국민들 덕분에 여러가지 달콤한 혜택을 받아온 것도 사실인데,
사회환원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바람을 뒤로 하고...
되려...
이제는 골목 상권까지 장악하려드는 최근의 경향에는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는 왜 빌게이츠나 워렌버핏처럼 사회환원에 힘쓰는 부자가 드물까?'같은 푸념도 해봅니다.
'벼룩에 간을...'이라는 속담까지 떠오릅니다.
스포츠에 비유해봅니다.
이용대 같은 실력과 신체조건을 겸비한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가
동네 배드민턴 동호회에 와서 경기를 하고
우승한 후에
기꺼워하고 표효하는 모습은 상상이나 해본적 있으신가요?
대단히 어색한 일이고, 이용대선수가 그럴 일이 없죠.
그런데 스포츠에서는 이렇게 대단히 어색한 일이
지독한 경쟁의 세계인
경제계에서는 간혹 벌어집니다.
아무리 냉혹한 경쟁의 시대라지만...
큰 사람, 큰 기업들은
큰 마음씨와 큰 마인드와 포부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대인들의 모습
우리나라에서도 상식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져봅니다.
선진국이라하면,
경제의 양적 성장만 생각할 수 밖에 없을만큼 힘겨웠던 우리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과연 질적으로 성장했나요?
사회는 따뜻하고, 약자를 배려하고 있나요?
협동은 커녕,
남을 밟고 일어서는 일에마저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사람들도 간혹 있지는 않나요?
그런데, 우리가 경쟁을 중시하다보니 간혹 깜빡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꼭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회사에서
'경쟁은 개인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팀간 경쟁도 있다는 것'
'진정한 경쟁은 어제의 나와의 경쟁일지도 모른다는 것'
'팀간 경쟁에서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팀원간의 끈끈하고 체계적인 협동없이는 시너지 기대는 어렵다는 것'
학교와 사회가 비록 다르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학교도 작은 사회이며,
좋은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한 기본생활습관, 지식을 배우고
그과정에서 친구들과 협동하고 때로는 경쟁도 해야하는 공간이기에
엄연히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사회든 학교든 선배와 후배는 있고,
평생교육시대가 아니더라도
배움은 원래 사회에서도 역시 수천년간 이루어져 왔습니다.
잠재적교육과정이라는 것도 있구요.
따뜻한 사회가 따뜻한 학교를 만들고
따뜻한 학교가 따뜻한 사회를 만듭니다.
만일 어느 한쪽이 냉혹하고 차갑기만 하다면,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은 과한 욕심일수도 있고
거기서 학교와 사회의 괴리,
교과서와 현실의 괴리는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요?
어른들에게도 힘겨울 판에
어린 학생들에게 여간 혼란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 갖게 됩니다.
'돈이 많아서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인품이 훌륭해 존경받는 사람이 많은 나라'
'(경제의 질적 성장과 분배에도 관심이 많은)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가가 많은 나라'
'큰그림, 작은그림,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잘 되는 균형있는 나라'
'배려와 상식이 교과서에서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통하는 나라'
'속이는 일 내지는 과장광고나 보이스피싱 적은 나라'
'항상 비판적사고를 게을리 하지 않아도 되는...때로는 마음놓을 수 있는 신뢰가 넘치는 나라'
'변하지 않아야할 거시적인 가치나 원칙, 장점들은 계승 발전하고, 단점들을 개선하는 일에 있어 변화를 생각하는 나라'
이러한 모습들이 진정한 선진국의 면모와 가까운 것들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이분법은 어른들 스스로에게뿐만 아니라,
아이들 교육에도 해롭습니다.
아이들이 잘못되는 것은
선생님, 학부모님, 학생자신, 사회, 친구들과의 관계 등
이 모든 것에 원인이 있는 통합적인 문제일테구요.
미시적인 문제들에 대한 양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타 확보 중요하지만,
수많은 평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교육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배움이라는 것이 원래
대단히 거시적인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
통합적이고 종합적인 통찰력이 필요한 쉽지 않은 문제이니까요.
큰 그림을 한 번쯤은 그려보는 통합적인 접근,
질적인 접근 또한
지금껏 대세를 이루어왔던 양적인 접근만큼이나 중요하지 않을까요?
양적인 해결책의 쇄도 못지 않게,
질적인 해결책에 대한 고민 필요한 시점입니다.
학교폭력을 비롯한 각종 교육문제도 근원은
친구를 배려하고 협동할 줄 아는 학생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즉,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단기적인 성과위주의, 지식전달위주의 교육이 문제일텐데...
심각한 문제만큼이나 시급한 처방이 필요하다지만,
너무나 급박하게 처방으로 나오는 것들도 단기적이고 급합니다.
즉, 우리교육과 관련한 대책들도 작은그림들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대책들이 큰 그림을 기반으로 하지 않다보니 앞뒤가 맞지 않게 되어
유통기한이 비교적 길지 않거나 금방 또 다른 대책으로 변경됩니다.
학교현장에서 적용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모순이 발생되고,
처음에 좋았던 의도와 목적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기도 하며,
수차례 갈팡질팡 소모적인 시간들이
큰그림의 교육을 한번 꿈꿔볼 시간과 수업시간마저
잠식해버리기도 합니다.
진로교육도 그렇습니다.
교육선진국의 교육은 이른바 '장인 정신'에 집중합니다.
좋은 시민인 동시에 자기 분야의 달인이 되어 개인적으로 자아실현의 기쁨을 맛보며
사회적으로는 사회의 발전에 공헌하는 큰 그림에 초점을 둡니다.
그런데, 우리교육에서 진로교육은 과연 '장인정신'에 주목하고 있는지 의문이 간혹 듭니다.
어려운 경제는 '장인정신'을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평균적인 성공, 남들이 봤을 때 이 정도면 행복하다라고 보일 수 있는 정도의 성공이 중시됩니다.
진로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나의 행복', '자아의 행복'은 어느새 경시되고 맙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에 찌든 학생들은,
대학이라는 타이틀이 오아시스가 되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통해 심리적 안도감을 찾고자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대단히 비싸기로 유명한 우리나라 대학교의 등록금의 현실은
1년간 등록금만 천만원입니다. 생활비, 하숙비, 교재비 이런것들 제외하고도 천만원 가깝습니다.
4년이면 4천만원...+ 생활비+ 하숙비+ 교재비
그럼 우리 대학생들은 4년간 수천만원을 들여 배운 지식을 통해 사회에서 당당히 자아실현하고
'장인'내지는 자기 분야의 '달인'이 되고 있나요?
지나치게 높다는 성토 내지는 반값등록금 투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4년동안 혹은 그 이상의 기간동안
4천만원이라는 금액과 세월을 알차게 보내어 이른바 달인이 될 준비를 충분히 하게 되는 것인가요?
경제가 어렵다보니, 현실적으로는 자아실현을 위한 학문에 몰두해야할 시간을 아르바이트하는데 소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체력은 한계가 있으니, 당연히 공부는 소홀해집니다.
휴학 않고 학교 다니기 어려우니, 휴학하고 돈 열심히 모아 학교다니고 또 휴학하기를 반복합니다.
학문에만 몰두해도 될까말까인데 정말 만만치 않은 대학생활입니다.
막상 학부에 재학중일 때도 아르바이트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에 전념하기 어렵고,
우리사회 대학문화라는 것이 술, 당구 이런 것들은 낭만의 일부인데,
이러한 것들이 대학생활의 중심인 양 여겨지는 풍조도 일부 있으니,
막상 힘들게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학비로 재학중인 기간에
공부에만 전념하는 것도 아닙니다.
대학생활에 낭만에 집중하지 않으면 언제 또 낭만을 찾으랴 싶기도 합니다.
유명 대학을 졸업하면, 자동으로 달인이 된다는 환상~!
4년후 대학을 졸업하면서야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대학이라는 것은 자아실현의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대학 졸업이 쉬운 나라라는 불명예도 갖고 있습니다.
결국 공부는 교수님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것이었고,
지금 시대 자체가 대학이라는 경계를 무색하게 할 만큼
고급지식을 얻을 수 있는 각종 교육매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벌이 우리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 대학경쟁력의 문제, 사회의 변화 등으로 인해
머지않아 학벌이 지금처럼 중요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교육도 결국은 학벌보다는, 장인정신쪽으로 가지 않겠는가?'라는 개인적인 예상도 해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도 이른바 학벌을 무색하게 하는 유명인사들 여러분야에 대단히 많습니다.
이른바 장인정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
학벌이라는 크나큰 오랜 장벽마저도 허물고
자아실현은 물론 사회적으로 존경받으며 공헌하고 있는 분들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있습니다.
애초부터 학벌이라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더라도 충분조건은 아니었으니까요.
큰 그림을 그리지 않는 교육이 별문제가 되지 않는듯해도
실은 교육문제가 악순환하는데 있어서 대단히 근원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작은 그림, 미봉책이 또다른 미봉책을 만들어내고
왔다리 갔다리, 갈팡질팡,
한달전에 내려왔던 지침이 다음달에는 잘못된 지침이고,
그다음달에는 또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있거나
어떤 경우에는 전면 재검토되는 등등...
급한 변화는 수많은 소모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장인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선생님들 역시 '교사로서의 장인'이 되기 위해 집중해야 할 소중한 시간들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욕이 앞서 쏟아지는 수많은 미봉책들을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사용됩니다.
'장인정신'에 집중하기 어려운 스승이
'장인정신'과 같은 큰 그림에 집중하는 학생 교육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게 됩니다.
온통 성과와 양적 통계를 생각하느라, 과연 객관적인 지표인가를 고민할 시간마저도 충분치 않습니다.
이런저런 큰그림 교육을 고민하는 것마저 사치처럼 여겨집니다.
학생,교사,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이
나름 교육문제의 해결의 본질에 접근하는데 열중하고,
이른바 배움이든, 생활지도든, 인성교육이든, 협동이든, 타인배려든, 사회성이든, 교육방안이든간에
힘을 모아 생각하고 협동하며 교육에 있어서의 장인이 되기위한
노력을 집중해도 문제가 해결될까 말까일텐데
큰그림 그리는 것은 사치라고 전제해 놓고 시작하니...
언젠가는 또 표류하고 맙니다.
혁신한게 아니라 다만 계속 변화하기만 하였을 따름인지 성찰이 필요합니다.
우선 달리고 보는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산책도 필요합니다.
혁신하지 않았다면, 급한 변화가 혁신처럼 보였을 따름이였다면,
그 교육방안들이 오래가지를 못 합니다.
왜냐하면, 진정성이 부족한 것들은 본질에서 빗겨가기 때문에 또다른 방안이 출현할 때까지만 잠시 대안인 양 자리를 차지했을테니까요.
논의와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교육현장을 무시한 대안들이
대안인 양 쏟아져나오는데 급급하면 소모적인 악순환은 계속될 것입니다.
소모적인 노력은 소모적인 노력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지치고, 자조하게 되고,
교육문제는 원래 해결이 어려운 문제인 양 생각하고 맙니다.
'경쟁하기도 바쁜데 무슨 큰 그림이고 장인정신이냐?'라는 푸념과 자조가 시작됩니다.
이른바 악순환은 또 시작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
'변화의 반복'이 아닌, 혁신을 꿈꾸는 진정성이 있다면...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전문가, 교육관련 기관이 힘을 합쳐
적어도 교육의 문제에 있어서는 잠시 변화의 속도를 늦추더라도
한번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마인드
바쁘고 복잡한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그래서 오히려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지 생각됩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우리가 은연중에 계속하고 있는 것은
'타인과의 경쟁'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럼 어떤 또다른 형태의 경쟁이 있을수 있을까요?
'타인과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경쟁하는 일'
'타인과 이기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성장을 위해 경쟁하는 일'
직업이기 때문에 상대팀이 되어
주먹과 발길질을 하며 치열하게 링에서 싸우거나하는 격투기선수들, 프로레슬러 선수들...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운동선수로서 서로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때로는 눈물을 보이며 서로 보듬아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하는 국제격투기경기의 고수들의 우정은
경쟁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할만큼 우리를 숙연하게 합니다.
스포츠의 문제가 아닌 상황에서,
학교생활에서 사회생활에서
일상생활에서
좀처럼 협동하지 못하고 다투다보니
주먹질 발길질을 하고 맘이 상하고 스트레스 받고 다치고 하는 일이 전혀 없지는 않은
우리를 숙연하게 합니다.
사나이의 눈물은 부끄럽다고들 하지만,
무술 실력만큼이나 대인의 마음을 보여주는
사내중에 사내인 선수들이
오늘은 패배하고 만 상대를 생각하며 흘리는 눈물은 아름답습니다.
학교생활에서 직장생활에서
수많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고 마는 순간
승자로서 기꺼워하기보다는 패자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에 먼저 신경이 쓰이는 일이
사회에서도 학교현장에서도 낯설지 않을 때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경쟁이야 해야하니까 하더라도,
적어도 타인을 밟고 일어서거나 발길질만은 하지 않겠다는 철학을 가슴에 품은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러한 마인드는 초등학교때부터 이미 마음에 간직하기 시작하여야 하지 않을까요?
학교교육 전반에서 경쟁 못지 않게 협동이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그다지 객관적이지도 못한 잣대들로 함부로 평가해대고 순위내기에 급급한 성급함의 자제가
장기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도 그래서입니다.
그러려면,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가정, 사회에서 교사뿐만 아닌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힘겨운 경쟁의 한가운데에 있어서 실천이 결코 만만치 않고,
경쟁은 커녕 사기꾼이 만연하기까지 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어른들이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아이들에게만큼은 모범을 보이고자 노력해야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당장에는 성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른바 양적인 평가에 대한 과신!
'왜 순위를 내야하는지 목적을 망각한 습관적인 줄세우기',
'주관적인 것도 기어코 평가하겠다!'는 마인드와 같은 평가에 대한 저급한 이해는
평가가 주는 피드백으로서의 장점은 커녕....
결과적으로는 양적인 평가의 객관성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해당 결과에 대해 평가 대상자측의 납득이나 이해가 충분하지 못하여
통계결과가 본의든 본의아니든간에 조작될수도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양적평가와 현실의 괴리는 오래전부터 양적연구의 문제점으로 학자들사이에서도 지적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양적평가의 객관성 자체가 의심받기도 하는 일도 있는 것이죠.
학계나 언론에서나 양적통계는 그야말로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의견이 정설처럼 여겨지는 것은 왜 그럴까요?
질적인 접근, '평가는 하는게 좋으나 제대로 해야 평가'이고,
'평가결과에 지나치게 큰 의의를 두거나 큰 연관이 없는 다른 사안들에 지나치게 연관을 두거나,
돈과 관련지어 놓는다든가...
해당 평가결과가 역시나 또 순위를 내기위한 것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경쟁이나 평가를 통해 보다나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는 원래의 바람 이루지 못할 수도 있음에 대하여
우리 어른들의 통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느 달리기 대회에 나왔습니다.
우리가 힘껏 광장을 달리며 멋지게 경쟁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누군가 몇몇 사람들이 충분한 논의나 별다른 근거도 없이
혹은 그다지 객관적이지도 못한 몇몇 기준에 부합하고자
챗바퀴속의 다람쥐처럼 달리는 시합을 하고 있었을 따름이었다면...
만약에 이것이 지나친 비약이 아니기라도 하다면...
그것은 애석한 일일테니까요.
빨리 달리는 것 좋은 일이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존중된다면...
'창의적이거나 장인정신이 있는 달리기' 가능해집니다.
꼭 100m 육상선수가 아니라도말이죠.^^
'둘이 손잡고 달리기(꼭 커플이 아니더라도 말이죠.ㅋㅋ)'
'뒤로 달리기의 달인(물론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옆으로 달리기의 달인', '타인을 즐거움을 주는 개그 달리기'
'이미 올림픽정식 종목이기도 한 경보(빠르게 걷기)' 등
필자가 나름 공부하고 있는 체육과 뉴스포츠는 통합적인 생각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때로는 마치 단거리달리기 같은
엘리트양성형 선수양성형
입시위주시험점수중시 경쟁교육의 문제에 대한 통찰과도 깊은 연관을 갖습니다.
어찌 달리기에 천편일률적인 100m달리기만 있을 것이며,
단거리를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장거리를 잘하는 사람이 있고,
또한, 스포츠과학의 입장에서도 이 둘다를 잘 하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100m 달리기 우수선수와 장거리마라톤달리기 우수선수는 사용하는 근육의 발달 자체가 다릅니다.
경보는 두말할나위 없고요.
순위를 내는 일이 참고의 수준을 넘어, 마치 전부인 양 연관을 두면 여러가지 부작용들이 생깁니다.
달리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가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목적때문에 하게 되니 진정성이 부족해지고,
진정성이 부족해짐은 달인이 되는 일, 자아실현을 하는 일이 요원해짐을 의미할수도 있습니다.
공부가 어찌 즐거울수 있고, 좋은 것만 할 수 있겠습니까만은...
진정 공부를 열심히 하게 하려면...
우선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목적)', '어떻게 하면 공부가 좀 더 재밌어질 수 있을지(방법)',
'나는 어떤 과목이나 방식의 공부를 좋아하는지(자아이해 및 적성)'등과 같은 것들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이런 내부적인동기보다는
외부적인 동기 이른바, '시험 80점 넘으면, 장난감 사줄께!',
'시험 95점 넘으면, 장려상 안에 들 수 있어!'가
동기부여가 되고 속된 말로 '약발이 듣기도 합니다'만,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그 장난감이 그 상장이 공부의 성과인 양 보일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난감이 실력향상의 본질일 수 없으므로...
장난감에 대한 동기, 상장에 대한 만족감이 약해지면,
공부를 통해서는 공부 자체나 본질로서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되니,
이른바 '배움의 기쁨'을 오해하게 되니...
나중에 좀 더 어려운 공부를 만나면,
공부가 일이 되고, 좌절의 유혹이 끊이지 않습니다.
즐거우면 시너지가 생기는 내적동기가 생기면 달인의 길이 열리는
배움이라는 것이
그야말로 '일'이 되버리는 것입니다.
평생을 함께해야하는 배움이 일이 되니, 애석한 일입니다.
그동안의 우리교육
'공부를 즐기게 하려는 노력'에는 그다지 주목하지 않아왔습니다.
'공부를 어떻게 즐기니?'
'그럴 시간이 어딨냐?'
'동화책같은 소리'란 말 듣기 쉽상인 분위기입니다.
수능시험이 인생을 좌우하는 양 여겨지는 냉혹한 현실을 생각했을 때는 지나치게 이상적인 말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 공부로 자아실현을 하고자 한다면,
즐길 수 있어야 하고 공부가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마간산 [走馬看山] 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말위에 타고 빠르게 달리며, 대충 산을 본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교육, '정말 빠르게 달리고 있습니다. 빠르게 달리고 있는 와중에 이른바 혁신도 있고,
그에 못지 않은 유통기한 짧은 변화, 소모적인 변화도 적지 않습니다.'
주마간산!
'빠르게 달리면, 앞서 갈수는 있지만, 조금만 속도를 늦췄으면 볼수 있었을 중요한 것들 역시 그 속도만큼이나 다 놓칩니다.
빠르게 달리면 빨리 갈 수 있지만, 심지어는 넘어질수도 있으며,
뒤로 돌아오기에는 지쳐서 여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소모적인 노력이 과하게 요구되는 요소가 있는 변화라면
그것이 혹 혁신이 아닐 가능성이 있지 않은지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선행연구처럼 많은 사람들이 힘겨운 과정을 거쳐 얻은 결과나 장점을
쉽사리 무시하거나 계승하지 못하기까지 한다면,
혁신이 아닐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므로 그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나 또다른 소모적인 노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이것은 보수와 진보라기보다는 상식과 효율내지는 큰그림을 그리는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혁신을 위해서는 '송두리째 바꿔야한다.'는 말 역시 혁신을 부르는 좋은 말이지만...
장점은 남기고 바뀌어야 하는데, 장점까지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것은 아닌지 간혹 노파심을 갖게 됩니다.
힘겨운 노력들이 소모적인 요소가 내재되어 있음을 점차 알게 되면서 허탈감과 싸우게 됩니다.
'송두리째 바꿔야한다'는 말, 주의깊게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 굴지의 기업 회장님께서, '부인빼고는 다 바꿔야한다'는 말을 하신적이 있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여기서도 혁신의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해당기업이 최첨단기술관련 업체이다보니 사람들은 이 말을
'우선 무조건 많이 바꿔야 한다!'고들 해석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변화하는 사이에서도 결코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엄연히 있다!'는 의미를
강하게 얘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치열하고 빠른 경쟁이 자극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중용의 문제가 있듯...
과하면 부작용도 그만큼 나오는 것 같습니다.
평가도 그렇구요. 많이 하기보다는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남발하기보다는 필요한 것만 하고, 굳이 순위를 매기지 않아야 할 곳까지 매기려 하지 않는 마인드...
경쟁! 평가!
그것이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아니라,
타인을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경쟁이든 평가든 원래의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른바 경쟁이든 평가든 그것이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면...
어느새 또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은연중에 욕심이 개입되며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중용의 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아도, 결국은 '중용'이 관련이 있네요.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의 조화내지는 중용',
'변화와 혁신에 대한 혼동',
'혁신에 대한 오해'등에 대한 저의 짧은 생각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포퓰리즘', '인기영합주의'
정책의 현실성, 옳고 그름 등 본질적인 것들을 외면하고
일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점을 비판하는 말인데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점심식사에 대한 스트레스와 고민을 줄여주자!'는
취지의 무상급식 문제가 과연 포퓰리즘에 해당하는지
혹은 여타의 포퓰리즘과 과연 비슷한 맥락의 포퓰리즘이라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러운 가운데...
결국은 대단히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소모적인
수십억원을 능가하는 비용의 투표가 결국은 행해지기도 하며
당사자는 시장을 그만둡니다.
이 투표를 하느라 서울시내 모든 학생들의 연간 무상급식비 규모의 예산이 소모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학생들 무상급식하는 일이 서울시 예산의 극히 일부가 필요한 사안이었으며,
시장직을 걸만큼이나 과연 중대한 일이었는가?에 대해서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었지요.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포퓰리즘에 대해서도, 포퓰리즘에 대한 혼동에 대해서도요.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며 또다른 포퓰리즘을 하는 것도 잘못일 수 있다는 것도요.
해결 의지, 개선의지에 대해서
즉, 진정성에서 멀어지기는 매한가지이니까요.
그렇다면, 교육에서의 포퓰리즘이 혹 작용하고 있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그것은 진정성의 문제입니다.
교육을 교육으로 해결하겠다는 노력보다는 다른 논리가 자꾸 개입되고
예방하려기보다는 처방하려고 합니다.
큰 그림을 그리려기보다는 작은 그림에 쉽게 유혹이 갑니다.
이 과정에서 진정성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사치가 됩니다.
교육에 교육적인 것이 먼저 고려되고 본질이나 진정성 문제에 대한 고민보다는
자꾸 경제적인 논리를 비롯한 교육 외적인 논리가 교육문제 해법으로 버젓이 자리를 잡으려 합니다.
교육은 그 자체로서 중요한데,
교육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목적이 아니고 수단에 불과하다고 은연중에 여겨지고
바라보는 관점이 당장에 성과인 양 보여질 수 있는 인스턴트적인 것들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합니다.
학창시절부터 학생들은 통찰보다는 점수가 중요하다고 잠재적으로 교육받으며 자라납니다.
능력과 실력위주의 사회가 되지 않고,
양적평가와 학벌 위주의 사회가 됩니다.
교육철학도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작은 그림과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다보니
교육방안들의 유통기한은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작고
바뀌고 또 바뀌기에 급급하면서 수많은 소모적인 노력과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 피해는 가장 먼저 학생에게...
그리고 학부모, 교사에게 고스란히 누적됩니다.
'우리 교육은 원래 변화무쌍한 것이 특기 아닌가? 근데 너무 자주 변하기는 하네!
뭐...새로 바뀌는 방안 이해하다가 볼 장 다 보겠네!'등의 푸념들도 나옵니다.
혹시 설마 교육의 문제에 있어서도
이미 포퓰리즘이 의외로 만연한 것은 아닐까요?
포퓰리즘의 특징 중의 하나가 진정한 목적이나 해결책보다는
단기적인 인기에 영합하고자 하고 장기적으로는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니까요.
짧은 유통기한의 방안인 만큼이나,
담당자들의 책무성도 짧습니다.
몇년 지나 문제가 발생해도 책임질 사람은 그 자리에 없고,
다른 부서에서 일을 하거나 심지어는 다른 종류의 일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생기는데 책임 소재는 애매합니다.
처방과 처벌이 갖고 있는 한계는 여실히 보여집니다.
몇몇 사람이 사퇴하거나 좀 심한 경우에는 감옥에 갔다오는 정도면 책임진 것으로 통용됩니다.
또, 중요한 자리의 대표를 국민이 선출하므로,
국민 모두의 책임이라는 책임 물타기 주장도 어느정도는 설득력을 갖습니다.
결국, 문제는 누적되고 누구하나 제대로 책임질수 없게 되고,
이런 실정에서 예방은 사치이고
처방이 또 처방을 낳는 일은 반복됩니다.
미시적이고 신속한 방안들이 가진 한계입니다.
거시적이고 본질에 집중하는
이른바 '슬로시티'같은 유형의 조금 느린 접근이 필요한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바꾸지 않는 것=보수내지는 무능'으로 세팅하는 것,
'막연한 기다림이 아닌 의미있고 의도가 있는 기다림도 = 게으름'으로 여기는 것
'양적으로 많으면 = 질적으로도 좋을 것이다.'라고 은연중에 믿어버리는 일.
'(해당지역의 실정이나 다양성을 고려않고)좋은 것만 모아놓으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라고
성급히 기대하고 평가하는 마인드가 오히려 교육의 일을 혹시 그르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변화와 혁신은 엄연히 다른 것인데,...
이를 물타기하려는 프레임이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은연중 강요되고 있어왔던 것은 아닐까요?'
자꾸 쌓여만가는 교육문제들과 교육에 관한 수많은 오해의 증식도
어쩌면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만약 여기가 교육문제에 있어서 '누수의 시작점'이었다면,
그렇게 복잡한 교육문제들의 해결에 대한 실마리도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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