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교육'이 무슨 관련이 있겠냐만은,
다음과 같은 나름 교육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봅니다.
이른바, '옷을 잘 입는 사람이 되는 일',
'패션이 뛰어나거나', '패션왕'같은 사람이 되는 일은
어떻게 가능해 지는 것일까요?
1. 대세인 연예인의 코디를 무조건 따라하는 일
(외형에 치중하거나 유행을 쫓는데 급급)
나름 좋은 방법이지만, 비용 많이 들고, 한계 또한 엄연히 있다.
패션중수는 될 수 있을지라도,
패션고수나 패션왕의 길을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는 하지만,
어떤 분야를 배우는 데 중수 이상이 되었다면,
모방은 더 이상 창조의 어머니가 아니고,
내가 직접 패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해야 할테니까...
이른바 표준이라 여겨지는 일들에 가까워질수 있을지 몰라도, 최고는 되기 어려울 것이다.
유행을 열심히 따르는 일이, 개성을 잃게 되는 일과도 관계가 없지는 않으니까...
-> '이상하다 연예인한테는 어울리는데, 왜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지?'
-> 해당 연예인의 체형에 최적화된 옷 + 게다가 포토샵하기도 하므로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2,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으며, 개성 추구하는 방향
(자아발견을 통해 자기주도적능력 기르기)
당장에는 큰 효과가 없는 듯 보이지만...
자기 스스로에 대해 잘 알게 되면...
고가의 옷을 구입하며 연예인을 따라하지 않아도
평생 옷을 잘 입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
그렇다면... 교육에 시사하는 바는?
1번만 쫓아서는 최고처럼 보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최고에 근접하기 오히려 어려워진다.
하지만 우리교육은 1번에 치중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의 초점은 2번과 같아야 하지 않을까?
자아를 발견하고, 자아를 계발하는 등
자기계발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주는 일
그런데, 옷 잘 입는 방법이
당연히 1번과 2번 방법밖에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다른 수많은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더구나 옷을 잘 입는 일도 예술의 영역일 수 있으니...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은?'을 찾는 것처럼 우문이 될수도 있는 주관적인 것이기도 하다.
주관의 불안정함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은연중에 편한 길을 택한다.
즉, 유행을 따르고, 거리에는 비슷한 복장이 넘쳐난다.
그래서 나름 대안을 찾아보면
1번과 2번의 장점을 접목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중용의 길'과 '중간의 길'을 엄연히 다르지만,
구분하기가 쉽지 않거나,
이런 일에 신경쓸 겨를이 없는 바쁜 현실에서는 유행을 쫓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기도 하다.
외모만 신경쓰다가는 본연의 중요한 일에 소홀해질 수도 있을테니...
개성이 좋다지만...
여름에 털목도리가 잘 어울리지 않듯이...
예의가 필요한 장소에 갈 때 굳이 쫙 달라붙는 숏팬츠를 입고 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듯이...
예술가나 연예인이 아닌 우리는
비록 미술적인 영역이고 주관적인 영역의 패션의 문제에 있어서
대중성을 결국엔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고,
결국 유행은 확산된다.
글을 쓰다보니 '유행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대한 생각을
얘기로 흘러와버렸다.
다시 교육과 관련한 시사점을 찾아보자.
이 과정에서 혼자의 고집 한편으로... 중용이 필요해진다.
개인적인 취향을 고집하는 것이 개성을 표현할 수 있기는 하지만...
다른사람과의 상호작용, 협동의 시너지 또한 생각해야 하니까.
역시 어려운 문제이지만... 교육의 여러가지 문제에 있어서도
힌트는 되는 것 같다.
나와는 다를 수 밖에 없는 친구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 필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기의 개인적 취향이 지나쳐 타인들이 불쾌함을 느낄 정도라면 자중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내용이 중요하냐? 형식이 중요하냐?'의 논란 한편으로
'내용과 형식 둘다 고려하면 되지 않는가?'가 항상 중요한 사항이고,
한 쪽만 추구하다보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으니, 중용이나 중간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기도 하다.
학교는 역시 단순히 건물이 아니다.
잠재적으로는 참 다양한 상호작용 과정속에서
자아를 발견해가는 오프라인 공간만이 가질 수 있는
대단히 유의미하고 직접적인 교육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각각의 개인들은
정서적으로나 인간성면에서나
많든 적든 변화가 있기도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 있어서...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는 수많은 친구들과의
가급적 긍정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급의 운영방향을 생각하고 기획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실천하며
독려하는 것이 담임이 해야할 수많은 역할 중의 하나는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작은 학급 단위의 리더도 무척 바쁘고 분주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한참 배움의 과정에 있는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유치원, 초등교육은 결코 낮은 수준의 교육이 아님은 이와 같은 맥락을 비롯하여,
교육학의 각각의 개론에 있어서 이른바 '결정적 시기'와 관련된어 있기 때문에
초등교육은 결코 단순한 교육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사는
은연중에라도 어린 학생들에게 교사의 주관적인 생각들을 가르치는 일은 지양하고,
중용을 생각함과 더불어 객관적이고자 노력해야 하며,
기초 기본교육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능력, '어제보다 나은 나'를 발견하는 자아를 성장시키는 능력 등을 길러주고자 노력해야 하는데,
애석한 것은 이러한 것들은 당장 표가 안날 수도 있다보니,
교육에도 트렌드라는 것이 있고, '자주 바뀔 뿐인 것'이 '혁신'이라 오해되기도 하며,
내용보다 형식이 앞서가는 경우도 전혀 없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교육은 다른 논리가 개입되기보다는 교육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항상 중용을 생각해야 하며
이리저리 급변하는 다른 논리들이 개입된 트렌드만 따라다니느라 바쁘기보다는
너무 조급해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큰 맥락은 유지하며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유행을 너무 무시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유행만 따라다니는 것은 진정성과는 오히려 멀어지니,
진정 좋아서 잘하는 사람들과의 경쟁에서는 힘들어질수도 있다.
요즘은 연예인이 인기직업이다보니,
오디션이 지나치게 대세이다.
TV공익광고는 연예인만이 성공의 길이 아님을 얘기하고 있고,
우리가 성공의 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연예인들은 정말 대단하고
대단한 경쟁에서 선발되는 실력과 행운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있거나
스포트라이트 이면의 수많은 고통과 무명시절을 이겨내야 하는 직업이다.
가만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10개의 학원을 양적으로 많이 다니는 일은 다양한 경험의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과연 10개의 내용을 자아의 성장과 연관지으며 다니는 것일까?그 어린 나이에...'
그리고 어른에게도 힘겨운 과제인 그것을 10개의 학원을 다니는 바쁜 시간과 체력의 한계속에서 과연 내면화할 수 있을까?'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양적인 풍요는 오히려 아이에게 실질적으로는 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들도 지극히 인간적인 질적인 풍요를 누릴 권리가 있고,
이 질적인 풍요가 자아의 성장과 연관을 갖는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는, 자기가 좋아서 스스로 하는 공부를 따라잡기 어렵다.
하나라도 더 하지 못함을 안달하기보다는, 무엇을 진정 즐기듯 할 수 있는가를 탐색하는 일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자아의 성장과 행복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10개의 학원에 다니는 일'이 오히려 수박겉핥기나 표준화가 가지고 있는 이면의 부작용에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들이 그대로 노출되게끔 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
|
0 분
4 분
'교육에서의 진정한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바람 
호야 
학교폭력이 인생을 망하게 하는 그 체계성에 대한 고찰 
